[단독 인터뷰] J팝 아티스트 레오루(Reol) "서울은 특별한 곳…팬 열기 기대돼"

사진=Liv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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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성 솔로 아티스트 최초 유튜브 구독자 100만 명 돌파', '유튜브 글로벌 캠페인 Artist on the Rise에 일본인 여성 아티스트 첫 선출', ''第六感'의 스트리밍 재생 1억 회 돌파', '현 유튜브 구독자 166만 명, 총조회수 10억 회 돌파' 등등…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J팝 아티스트 레오루(Reol)가 다시 한번 한국을 찾았다.



이미 2017년과 2018년 한국을 찾아 전석 매진을 기록했던 레오루는 세 번째 내한 공연 역시 당연하다는 듯 전석 매진을 기록해 5년이 지나도 여전히 변치 않은 인기를 과시했다.

특히 레오루는 평소 스트리밍 등에서 다양한 K팝을 듣고 따라 부른다고 밝힌 지한파이기에, 이번 공연을 기다려온 국내 팬들의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에 전자신문은 단독으로 레오루와 만나 이번 공연에 임하는 각오와 K팝과 J팝에 대한 이야기 등 그의 다양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 이하 레오루와 일문일답

Q. 이번이 세 번째 내한 공연이다. 5년 만의 내한이기도 하니 느낌이 새로울 것같다.

레오루: 5년 만이라는 것에 조금 놀랐다. 데뷔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서울에서 라이브를 해서 이번 공연은 감회가 새롭다. 아마 5년 만의 공연이다 보니 처음 공연장을 찾는 팬들도 많을 거로 생각한다. 예전에 내 공연을 경험했던 팬과 새롭게 오는 팬 모두가 공연을 잘 즐겼으면 좋겠다.

Q. 오랜만의 내한 공연이다 보니 여러 가지로 신경을 많이 썼을 것 같다. 특히 주의 깊게 봤으면 하는 부분이 있나?

레오루: 이번 한국 공연까지, 일본에서 4번의 라이브 투어를 진행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나도 이런저런 부분이 성장했을 거로 생각한다. 이런 (성장한) 부분을 잘 봐줬으면 좋겠다. 또 그 사이 앨범을 발표해 부를 곡이 많이 늘어서, 신곡의 라이브도 들을 수 있을 거다.

Q. 이야기가 나와서 그러는데, 라이브 투어를 상당히 자주 하는 편으로 알고 있다. 또, 파워풀하고 음이 높은 곡이 많다 보니 컨디션 관리가 중요할 것 같다.

레오루: 맞다. 그래서 평소에 흡입기도 많이 이용하고, 목캔디도 자주 먹으면서 컨디션 관리를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좋은 컨디션 관리 방법은 '잠'이다. 하루 평균 9시간 정도 자는 것 같다. 하하.

Q. K팝을 자주 듣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최근 특별히 자주 듣는 K팝이 있나?

레오루: 사실 K팝을 K팝이라고 의식하면서 듣는 게 아니라 일상적으로 듣고 있다. 신곡이 나오면 듣는 것 같다. 최근에 자주 듣는 K팝 아티스트라면, ITZY(있지)와 에스파를 자주 듣는다. 그리고 (여자)아이들의 음악도 좋아한다.

Q. 혹시 공연이 아니라 여행의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적이 있는가?

레오루: 정말로 그러고 싶은데, 2018년 공연 이후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하면서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또 코로나 팬데믹이 끝난 이후에는 제작 및 라이브 활동을 위해 시간이 나지 않았다. 이번 투어가 끝나면 꼭 여행으로 오려고 생각중이다.

Q. 그럼, 한국에 오면 무엇을 하고 싶나?

레오루: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 나온 지역들을 직접 가보고 싶다. 또 '이태원 클라쓰'도 재미있게 봐서 이태원도 가보고 싶다. 카페 순례도 하고 싶고, 패션에 관심이 있으니, 쇼핑도 하고 싶다.

사진=Liv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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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음악 이야기로 돌아와서, 매 앨범마다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스스로 레오루의 장르를 규정한다면 어디에 가깝나?

레오루: 록을 좋아한다고 해서 록만 하고 싶거나, 힙합을 좋아한다고 해서 힙합만 하고 싶은 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음악과 하고 싶은 음악을 믹스하고 싶은 게 내 욕망이다. 단어로 표현하자면 믹스처(Mixture)라고 표현하는 게 가장 어울릴 것 같다.

Q. 한국에서는 'No title'(노 타이틀)이나 'mede:mede'(메데:메데), '染'(소마리), '404 not found'(404 낫 파운드) 등 레오루의 '잔잔한 곡'을 좋아하는 팬들이 많다. 이런 팬들을 위해 혹시 어쿠스틱이나 발라드 앨범 등을 발매할 생각이 있나?

레오루: 의외다. 나는 댄서블하거나 파워풀한 곡, 달아오르는 곡을 좋아할 거로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 쪽으로는 아직 생각해 본 적은 없다. 'No title'은 내 데뷔 앨범의 타이틀이라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染'가 (한국에서) 인기 있다는 건 정말 의외다.

Q. 8월 부도칸 공연이 확정됐다. 뮤지션에게는 상징적인 공연장이다 보니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레오루: 부도칸은 일본 뮤지션에게 특별한 장소다. 사실 이번 부도칸 공연을 준비하면서 걱정이 많았다. 부도칸(武道館)이 뮤지션에게 상징적인 장소는 맞지만, 애초에 부도칸은 무도(武道)를 위한 곳이지 공연을 위한 장소가 아니다. 그 때문에 8월 17일 공연이 가능할지가 가장 걱정이었다. 올해 8월 17일이 딱 데뷔 10주년이 되는 날이었기에, 그날이 아니면 의미가 퇴색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적적으로 공연이 확정돼 '진짜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로 두근두근했고, 꿈을 꾸는 것 같았다.

Q. 10주년이라 더욱 특별한 공연이 될 것 같다.

레오루: 그렇다. 코미케(※일본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서브 컬처 페스티벌)에서 처음 'No title' 앨범을 판매한 날이 딱 10년 전 8월 17일이었다. 그때는 앨범의 패키징부터 해서, 바코드를 찍는 것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 스스로 해야 했다. 그래도 그런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고, 또 주변 스태프가 (나 대신) 고생을 하는 걸 알고 있다. 진심으로 마음속으로부터 감사를 할 수 있어 더 좋다.

Q. 10년 전 처음 CD를 판매하던 때가 기억이 나나?

레오루: 당연하다. 앨범 판매할 때, 내 앞으로 사람들이 줄을 섰고, 내가 직접 CD를 판매했다. 그때 보컬로이드 버전과 레오루 버전이 있었는데, 내 버전의 CD를 사려고 줄을 서는 모습을 보고 정말 기뻤다. 다만, 전시회장이 너무 덥고 사람이 많아서 기쁜데 너무 바빴다. 그 덕에 코미케가 끝나고 집에 돌아오고 나서야 (내 CD가 팔렸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하하.

사진=Liv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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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국에도 레오루의 팬이 많고, 계속 늘고 있다. 한국 팬이 늘어나는 것을 체감하는가?

레오루: 솔직히 말해서 아시아에서 투어를 하는 게 5년 만이다 보니 아직 직접적으로 체감을 하지는 못했다. 아마 라이브 무대에 오르고, 현장 관객들의 열기를 느끼면 그때 확실히 체감할 수 있을 것 같다.

Q. 앞서 말했듯이 레오루는 J팝 아티스트이면서, K팝을 많이 듣는다. 레오루가 생각하는 K팝과 J팝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레오루: 일단 K팝은 레벨이 높다. 굉장히 크리에이티브하고, 곡 하나하나에 걸린 기대도 큰 느낌이다. 또 사운드, 댄스, 구성 등등 다 빈틈이 없다. 또 해외의 좋은 점을 받아서 업데이트하는 것도 특징 같다. 더불어서, 한국의 힙합도 자주 듣는데 한국의 음악은 헝그리 정신이 있다는 느낌이다. 아마 경쟁이 치열해서 그런 것 같다.

반면 J팝은 여러 가지가 혼재된 경향이 있다. 보컬로이드 문화도 있고, 록, EDM, 발라드, 어쿠스틱 등등 하나의 차트에 여러 가지가 다 들어있다. 또 그러다 보니 곡의 가능성이 크다. 듣는 사람에 따라 연상되는 바가 다양하다.

K팝은 완성된 곡이라는 이미지라면, J팝은 상대적으로 다채롭게 해석될 수 있는 음악이라는 게 각각의 매력 같다.

Q,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J팝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문화 교류의 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라고 생각한다. 레오루가 볼 때, 이러한 교류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레오루: 일본에서는 K팝이 유행하기 전 한류 붐이 있었다. 동방신기가 인기가 있었고, 지금보다는 조금 더 서브컬처로 받아들였다. 그런데 빅뱅의 등장하고 나서부터 일본에서 K팝이라는 말이 유행했던 것 같다. 사실 뮤지션의 입장에서 가장 좋은 교류 방법은 좋은 음악이다. K팝과 J팝이 서로를 보면서 절차탁마하는 게 좋다. 아티스트로서 좋은 음악을 들으면 '분하다! 나도 음악적으로 넘어주겠어!'라고 생각하고 좋은 음악을 발표한다면, 서로가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Q, 마지막으로 한국의 팬을 위한 한 마디를 부탁한다.

레오루: 서울은 데뷔 초창기부터 라이브 공연을 한 곳이다. 그래서 내게 서울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다. 바다를 건너, 언어를 넘어 내 음악을 들어준 팬이 많다는 것에 진심으로 감동했다. 그래서 이번 공연에서 팬들이 과연 어떤 경치를 만들어 낼지 굉장히 기대된다. 앞으로 네 번째, 다섯 번째 공연도 올 테니, 계속 기다려 주면 좋겠다. 아! 그리고 공연이 아닌 여행으로 왔을 때 가볼 만한 장소를 추천해 주면 좋겠다. 추천할 곳이 있다면 DM을 남겨 달라. 기다리고 있겠다. 하하.

한편 레오루의 세 번째 내한 공연 'Reol ASIA TOUR UNBOX in SEOUL'(레오루 아시아 투어 언박스 인 서울)은 23일 서울 마포구 무신사 개러지에서 개최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최현정 기자 (laugardag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