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박치기' 주류도매, 신용카드결제 시대 열린다

'현금박치기' 주류도매, 신용카드결제 시대 열린다

현금거래 관행이 굳어진 주류도매유통시장에 신용카드결제 길이 열린다. 스마트폰 기반 카드결제 서비스로 소매상과 도매상 윈윈(Win-Win) 전략을 이끌어 주류유통시장 디지털 결제 생태계 전환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모바일 기반 결제서비스 전문기업 '컨시'는 주류유통시장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기반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도·소매상 주류구매 대금 결제는 현금결제 혹은 주류 구매전용카드가 주를 이룬다. 주류유통시장은 기존 현금 거래 위주로 유통구조 불투명성과 세수 탈루 문제가 불거져 2001년 주류 구매전용카드 거래제도가 도입됐다.

다만 직불카드 방식으로 은행 계좌에 잔액이 없으면 거래할 수 없고, 도·소매상 영업시간 차이로 인한 비대면·간접결제나 외상거래에서 개인정보유출 등 문제가 잔재한다. 2015년 주류 구매전용카드사용 강제 규정은 폐지됐으나 여전히 주류 구매전용카드와 현금 사용이 일반적이다.

컨시는 2023년 10월 한국핀테크지원센터로부터 모바일 기반 주류 결제 플랫폼 서비스 '주몽'을 위탁테스트 과제로 선정 받았다. 위탁테스트 수탁기관으로는 국민카드가 선정됐다. 컨시는 충남·천안지역을 중심으로 상반기 시범서비스를 개시, 주류 도매상 거점을 대상으로 위탁테스트 지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주요 주류 도매상과 계약 협의 중이다.

컨시는 해당 서비스로 소매상과 도매상 윈윈 구조를 이끌어 주류 유통시장 디지털 결제 전환을 이끈다는 방침이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매점은 '주몽'에서 원하는 주류를 조회 및 구매, 구매대금 결제까지 완료할 수 있게 된다.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해짐에 따라 현금 유동성 확보가 가능해지고, 할부 결제나 카드 할인 및 적립 등 금융 혜택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주류상사는 스마트폰 기반 결제로 현금 거래로 발생하는 부실채권 위험 부담을 없애고, 관련 법무비용 등 부가적 손실을 줄일 수 있다.

구글과 협업해 주류도매상사 대상 전사자원관리(ERP)시스템도 제공할 예저이다. 해당 ERP는 구글 클라우드 기반으로, 주류도매상사가 관리하는 가맹점 각종 데이터를 분석해 도매상사 관리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이를 통해 도매 상사는 관리효율 향상에 따른 경비절감과 매출증대, 가맹점 확대를 위한 차별화 서비스 발굴이 용이해진다.

상지형 컨시 대표는 “주류유통시장 내 신용카드 기반 결제문화와 관리시스템 고도화로 78만 중·소상공인의 유연한 사업운영과 시장 전반 효율 개선이 기대된다”며 “정부가 지향하는 주류 거래 투명성 확보와 부정 주류 유통관행 차단을 통한 납세환경 개선뿐 아니라 소상공인 우대 정책에도 부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