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인도 체험형 플래그십 매장을 찾았다.
한 부회장은 뭄바이에 위치한 삼성BKC를 방문해 “인도는 인공지능(AI) 산업에서 큰 발전이 예상되는 곳”이라며 “BKC 매장은 삼성전자의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 비전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또 “인도는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한 곳이고, 삼성전자에겐 여러모로 큰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행보는 스마트폰과 가전 시장이 정체기를 맞이한 상황에서도 높은 성장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서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격려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초 문을 연 삼성BKC는 소비자들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삼성 제품과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 뉴욕, 영국 런던 등 주요 도시에서 운영하던 프리미엄 체험 공간 영토를 인도까지 넓힌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에도 북부 주요 도시 중 하나인 캘커타에 프리미험 체험형 매장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를 열었다.
인도는 가전·스마트폰의 잠재적 구매력이 높은 미래 시장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인 모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인도 가전 시장은 2029년까지 연평균 5.5%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보급형 가전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의 교체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스마트폰 보급률 역시 70%에 못 미치는 상황이라 스마트폰 사업에서도 추가 성장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9%로 1위를 기록했다.
연구개발(R&D)·제조를 중심으로 한 종합 거점으로서의 의미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인도법인(SSIR)은 올해 들어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연구개발(R&D) 조직을 신설했고 이달 초에는 벵갈루루에 두 번째 반도체 R&D 센터도 열었다. 삼성전자는 인도공과대, KLE기술대 등 주요 이공계 대학과 산학협력을 진행하며 기술 인재들을 확보할 정도로 현지 R&D 기지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 부회장은 “인도에는 기술에 정통한 젊은 소비자들이 많아 삼성전자가 혁신할 수 있도록 영감을 준다”며 “수천 명의 청년들이 AI와 같은 최첨단 기술을 세계에 선보이기 위해 R&D센터에서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익성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가전과 스마트폰 현지 판매를 맡고 있는 삼성전자 인도법인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 153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5085억 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