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사우디아라비아가 조성하는 럭셔리 리조트 단지에서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를 실증한다. 향후 성장 가능성이 지대한 사우디의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다.
현대차그룹은 24일(현지시각) 사우디 리야드에서 사우디 기가 프로젝트 중 하나이자 프로그램 추진 주체인 레드씨글로벌(RSG)과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 실증,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협업 기회 발굴 및 추진 등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사우디는 원유 중심의 경제구조를 탈피하고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2016년 '사우디 비전 2030' 전략을 수립했다.
RSG는 네옴(미래형 신도시), 키디야(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 로쉰(주택 개발), 디리야(유적지 개발) 등 사우디가 공식 발표한 '사우디 비전 2030' 5대 기가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홍해·서부 해안의 자연 친화적 럭셔리 리조트와 웰빙 관광단지 조성을 목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RSG가 개발 중인 홍해 지역 움마하트 제도 리조트 단지와 서부 웰빙 관광단지인 아말라에서 친환경 전기·수소전기차를 실증하고, 사우디에 친환경 모빌리티보급 확대와 생태계 조성을 추진한다.
중장기적으로 RSG 개발 단지에 미래 항공모빌리티(AAM),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도입도 타진할 계획이다.
이동건 현대차그룹 상무는 “양사의 강점을 살린 다양한 협업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협력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글로벌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 파가노 RSG CEO는 “현대차그룹은 지속가능한 럭셔리 모빌리티 분야의 세계적 리더”라며 “현대차그룹의 최첨단 기술과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을 통해 스타일, 편안함, 그리고 환경적인 책임에 대한 고객들의 기대를 뛰어 넘는 것과 동시에 탄소중립에 한 발 더 가까워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사우디 국부펀드와 킹 압둘라 경제도시(KAEC)에 전기차를 포함해 연간 5만대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반제품조립(CKD) 합작공장을 건설하는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동시에 사우디 버스 공영 운송업체 등과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를 조성키로 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