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찍고 반등하는 2차전지株...1분기 '먹구름' 지나면 '맑음' 전망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한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2차전지주가 회복세에 들어섰다. 2차전지 지수는 올해 들어 줄어든 몸집을 거의 다 회복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 업종 1분기 실적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전망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2차전지 업종 10개로 구성된 'KRX 2차전지 TOP10 지수'는 5322.83을 기록했다. 10 거래일만에 9.83% 오르며 전체 테마지수 중 상승률 1위에 등극했다.

지난 1월 25일 올해 최저점(4108.67)을 찍은 이후 약 30% 상승하며, 올해 초부터 시작한 한 달간 낙폭은 거의 다 회복됐다. 올해 장 시작 수준(5376.78)까지 단 53.95포인트 남았다.

2차전지 상장지수펀드(ETF)도 같은 모양새다.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는 같은 기간 19.34% 뛰었다. 전체 ETF 중 상승률 1위다.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는 13.74%, TIGER 2차전지 TOP10은 9.6% 올랐다.

2차전지 대장주 삼성SDI는 전 거래일 대비 2.86%오른 48만6000원에 거래 마감했다. 한달 동안은 24.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비엠(20.25%), 엘앤에프(8095%), LG에너지솔루션(1.22%) 등 관련 종목들은 전반적 오름세를 보였다.

이와 같은 흐름은 2차전지 주가가 바닥을 다졌다는 인식과 함께 2차전지 양극재 핵심소재인 리튬 가격이 상승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가 상승은 전기차 수요 회복, 배터리 주문량 증가 등의 펀더멘털 개선이나 밸류에이션 매력도 상승에 따른 것이 아닌 단기적으로 더 크게 나빠질 것이 없다는 측면에서 회복세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리튬 가격은 약 10% 상승했는데 이는 리튬 가격 폭락에 따른 일부 업체들의 공급조절이 있었고, 전방 업체(테슬라·중국OEM)들의 선제적 재고 축적이 일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 기업 실적 회복은 중장기적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전망한다. 지난해 말부터 테슬라 등 주요 완성차 제조사가 재고 조정에 나서 올 1분기 실적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주 연구원은 “비수기인 1분기를 지나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신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어 2분기까지 리튬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후 리튬 가격이 안정화하면 3분기부터 부정적 래깅 효과가 사라져 배터리, 양극재 업체들의 수익성 역시 안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바닥을 통과하고 있는 전체적인 섹터 업황과 밸류에이션 수준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구간”이라며 “연초 미국 지역 EV 판매 성장률을 저해하고 있는 요인들이 점차 해소돼가는 등 비중 확대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