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여야 후보 R&D 예산 삭감 '책임론' 대립…내년 R&D 복원엔 한 목소리

더불어민주당 조승래(왼쪽 네번째)·황정아(왼쪽 세번째) 유성갑·을 후보가 25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브리핑룸에서 공동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특구출입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조승래(왼쪽 네번째)·황정아(왼쪽 세번째) 유성갑·을 후보가 25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브리핑룸에서 공동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특구출입기자단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을 두고 대전지역 여야 총선 후보들이 책임론을 물으며 대립각을 세웠다. 더불어민주당은 삭감 사태를 국민의힘 책임으로, 국민의힘은 국회 심의과정에 참여했던 민주당 공동 책임을 지적했다. 다만 여야 모두 내년 R&D 예산 전부 복원에 나섬과 동시에 정부 예산의 5%를 R&D 예산으로 편성하도록 법제화에 나서기로 했다.

민주당 조승래·황정아 유성갑·을 후보는 25일 대전 유성구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브리핑룸에서 과학 강국 도약을 위한 공동 공약을 발표했다.

이들은 공약 발표에 앞서 정부의 R&D 예산 삭감 책임론을 강조했다.

두 후보는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무도한 윤석열 정권은 유성의 민생경제 그 자체인 R&D 예산을 대통령 말 한마디에 삭감했다”며 “유성의 현재와 대한민국 미래가 대통령 기분에 따라 무너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R&D 시스템 복원을 위해 국가 예산의 5% 이상을 R&D에 투입하도록 법제화하고, 과학기술부총리제 신설을 공약했다. 또 과학기술 관련 기관 유치, 유성지역 벤처·스타트업 원스톱 지원체계 마련 등을 약속했다.

국민의힘 이상민 유성을 후보 등이 25일 민주당 후보들의 공동공약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반박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특구출입기자단
국민의힘 이상민 유성을 후보 등이 25일 민주당 후보들의 공동공약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반박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특구출입기자단

국민의힘은 조 후보 등의 이 같은 주장에 즉각 반발했다.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을 후보 등은 이날 민주당 두 후보의 공약 발표 직후 특구재단 기자실을 찾아 R&D 예산 삭감의 공동 책임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과학기술 R&D 예산 삭감 책임은 편성을 한 정부에 있으나, 예산안 확정은 국회 심의과정을 통해 확정되고, 여야 간 합의를 통해 통과된 것으로 국민의힘뿐만 아니라 민주당에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집권 여당으로써 내년도 예산에 과학기술 R&D 예산 전부 복원을 원칙으로 하고, 긴급한 예산은 올해 추경을 통해서 해결하도록 하겠다”며 “세출예산의 5%를 R&D 예산으로 의무화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뒷받침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