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 관련 일본과 협력에 나선다. 양국의 위성항법시스템 간 상호운용성 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앞으로 실무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갈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6일 서울에서 일본 내각부와 지역위성항법시스템 협력에 관한 협력 약정(MoC)을 체결하고, 제1차 KPS-QZSS 기술작업반 회의를 개최했다.
정부는 2022년부터 초정밀 위치·항법·시각 정보를 제공하는 KPS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고도 3만6000㎞ 정지궤도에 항법 인공위성 총 8기를 띄우는 사업으로 2027년 경사궤도위성 1호기 발사, 이후 정지궤도위성 총 3기 및 경사궤도위성 5기를 순차적으로 쏘아 올리는 것이 목표다.
KPS가 향후 한반도 지역 내에서 원활하게 운용되기 위해선 이미 위성을 발사해 서비스하고 있는 기존 위성항법시스템들과 공존성 및 상호운용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개발 단계에서부터 기존 위성항법시스템 상호작용을 위한 신호, 주파수 등 기술개발 및 협력이 요구된다.
우리나라와 인접한 일본의 경우 QZSS라는 자체 위성항법시스템을 2003년부터 개발하기 시작해 현재 위성 4기를 운용 중이다.
이에 따라 이번 약정은 동아시아 지역에서 양국 시스템 간 조화로운 개발 및 운용을 위해 추진됐다.
MoC는 KPS와 QZSS 간 공존성 및 상호운용성을 강화하고, 이를 실무적으로 협의하기 위한 기술작업반 구성 등 내용을 포함한다.
또 향후 양국 간 협력을 지속하기 위해 우리나라 우주항공청 출범 후에는 관련 사항을 개정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KPS 개발사업을 총괄하는 과기정통부 위성항법개발전략팀장이, 일본은 QZSS 개발·운용을 총괄하는 내각부 국가우주정책사무국 준천정위성시스템전략실장이 각각 대표로 서명했다.
약정 서명식 이후 양국은 KPS-QZSS 기술작업반 회의를 통해 양국 시스템 간 공존성 및 상호운용성을 강화하기 위한 기술적 사항을 논의하고 향후 실무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노경원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지난해 미국과 KPS-GPS 기술작업반을 출범시킨 것에 이어 올해는 일본과 협력을 시작했다”며 “향후 유럽, 인도 등 다른 위성항법시스템 개발국과도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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