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서 MZ 청년들이 농업 직장인이 아닌 농업 전문가로서 고소득을 올리며 '힘찬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디지털 전환 기술과 스마트 농업 기반을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서효원 농촌진흥청 신임 차장은 “불안한 세계 정세로 농업경영비 증가와 농업소득 감소 우려, 기후 변화, 농촌소멸 직면 등 농촌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어려운 시기에 차장이란 중책을 맡게 돼 그 책임이 막중하게 느껴진다”며 이러한 각오를 전했다.
게다가 올해는 농진청이 본청을 2014년 수원에서 전주로 이전한 지 10년차를 맞이한다. 때마침 조직 또는 인프라를 재정비해야 할 시점이다 보니 어깨가 더 무겁다는 입장이다. 연구 성과와 역량 중심 인사, 소통 활성화 등 혁신적인 조직·인력 운영으로 농진청이 영농 현장의 지속 성장 가능성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서 차장은 작년 말 취임 후 지난 3개월 동안 농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충남 과수 농원 현장을 찾아다니며 과수화상병 예방에 나서고 스마트 농업시설을 점검하는 등 현장에서 문제를 미리 파악하고 해결 방법을 찾는 데 힘써왔다.
그는 “농업 생산성 향상과 대외 경쟁력 제고에 이바지하고, 이를 기반으로 구축된 스마트농업 기술과 농업 데이터 생태계를 정책사업과 민간 기술창업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농작업 기계화와 자동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농업 확산 등 주요 역점 사업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연내 가시화할 생각이다. 일손은 적게 들면서도 생산성을 높이는 신기술이 뿌리내리도록 할 계획이다.
농진청은 또 스마트팜 기술 발전을 위해 데이터 수집·활용·확산 전략체계를 수립, 농업 데이터 생태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2019년부터 작물별 농업 현장 전주기의 환경, 생육, 수량 데이터를 수집해 6년 동안 구축, 농가에 적극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서 차장은 “생육단계별 적정 환경·생육 값을 추천해 생산성을 증대하고 기상·생육 데이터를 활용한 수량 조기 예측으로 농가경영을 안정화하는 등 그동안 수집한 빅데이터는 조만간 농업에 혁신의 거센 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농진청이 유일한 R&D 부처인 만큼 식량과학원, 축산과학원, 원예특작과학원 등 소속 연구기관 4곳의 연구 역량 강화에도 힘쓴다. 기관이 각자 연구 영역에 구애받지 않고 다자간 협업으로 농업기술의 허들을 제거한다는 것이다.
서 차장은 “연구혁신으로 농업인과 국민이 체감하는 연구성과 창출을 위해 수평적 협업 연구체계를 강화하고 협업 연구 촉진을 위해 기존 연구실을 통합하거나 연구실별 경험·지식을 시스템에 등록해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데이터·장비·공간 등 연구 협업 시스템을 확대, R&D의 비효율성을 반드시 고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농업 추세가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고 농업인과 국민 등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농업 분야에서 새로운 수요와 환경 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처하고 실질 성과를 만들어 냄으로써 청년 농업전문가의 '엄지척'을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수민 기자 sm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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