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지능형 홈(AI@Home)' 국제표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동안 국제표준 인증에 애를 먹던 국내 기업이 인증 비용 절감과 기간 단축 등 효과를 누리며 지능형 홈 서비스 발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또 건설·가전·기기·인공지능(AI) 기업과 정부가 함께 하는 '지능형 홈 얼라이언스'도 발족해, 협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6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기업지원허브에서 글로벌 표준(매터) 국제공인시험인증소 개소식과 지능형 홈 얼라이언스 발족식을 개최했다.
AI시대 도래로 집은 단순 주거공간에서 나아가 편리하고 똑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능형 홈'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제조사나 브랜드와 무관하게 다양한 기기를 자유롭게 연결할 수 있는 매터 표준 확산으로 글로벌 시장이 커질 전망이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지능형 홈 시장규모는 지난해 1350억달러(180조6435억원)에서 2028년 2316억달러(209조9040억원)로 연평균 11.4% 성장할 전망이다.
정부는 이번 매터 표준 국제공인시험인증소 개소와 얼라이언스 출범을 시작으로 매터 표준의 국내 확산과 민간 주도 지능형 홈 협업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매터 표준은 가정 내 가전·조명·출입문 등 다양한 기기 간 자유로운 연결을 위해 2022년 10월 출시한 국제 연동표준이다. 세계 지능형 홈 관계기업 530여개사가 참여했다. 출시 18개월 만에 3000개 이상의 제품이 인증을 취득하는 등 지능형 홈 시장의 대표 글로벌 표준으로 안착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협력해 매터 표준 국제공인시험인증소를 국내에 유치했다. 이를 통해 시험인증에 필요한 비용 절감(80%)과 소요 기간 단축(75%) 등 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상호운용성 검증, 사전 시험환경, 기술 컨설팅 등 다양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 국내 중소기업이 지능형 홈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에 출범한 지능형 홈 얼라이언스는 국내 지능형 홈 산업 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얼라이언스엔 삼성전자·LG전자(플랫폼·가전), 네이버클라우드·KT(AI), HDC현대산업개발·LH(건설), 현대HT·코맥스(홈넷), 머큐리·클리오(기기), TTA·정보통신산업진흥원(기관·협회) 등 53개 기업·기관이 뭉쳤다. 얼라이언스는 정책·제도 개선, 신규 서비스 발굴, 국제표준 대응 등을 위한 연구와 논의를 추진하는 한편 지능형 홈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제고하는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강도현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세계 지능형 홈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민간 주체가 서로 협력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생태계가 필요하다”며 “개인정보가 보호되면서 혁신적인 서비스가 가능한 온디바이스 AI 기반 지능형 홈 신서비스 개발 등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하고, 얼라이언스 제언을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