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석 셀트리온 대표 주총 공식 데뷔…서정진 회장 “짐펜트라 美 영업 총력”

미국 출장 중인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을 대신해 장남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가 의사회를 이끌며 주주들 앞에 데뷔했다. 서정진 회장은 영상통화로 통합 셀트리온 첫 주총에서 의장을 맡은 장남에 힘을 실어줬다.

셀트리온은 26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이사 증원, 이사 보수 한도 증액 등 8개 안건을 모두 가결했다.

올해 주총은 그간 정기 주총 진행을 맡아온 기우성 부회장 대신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가 전면에 나섰다.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된 서 대표는 이사회 의장으로 주총을 이끌면서 주주 목소리에 적극 답하는 한편 미래 비전까지 제시하는 등 무난한 주총 데뷔전을 가졌다는 평가다.

26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셀트리온 정기 주주총회에서 서진석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이 발언하고 있다.(자료: 셀트리온 제공)
26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셀트리온 정기 주주총회에서 서진석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이 발언하고 있다.(자료: 셀트리온 제공)

실제 이날 주총에선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을 두고 일부 주주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셀트리온은 이사 보수총액 내지 최고 한도액을 기존 9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증액하겠다고 밝혔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경영 성과 등에 비해 보수 금액과 한도가 과다하다며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 주주는 “해당 안건이 통과될 경우 주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고 ESG 경영과도 맞지 않다”면서 “올해 이사 보수 총액을 120억원 내로 집행하겠다고 약속해 달라”고 요구했다.

서 대표는 주주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지난해 두 회사가 합병하면서 양사 이사회가 통합됐다”면서 “비슷한 규모의 평균 보수를 차용했으며 이사 보수 상향을 뜻하는 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날 주총에선 당초 미국 출장으로 불참했던 서 회장이 영상통화로 깜짝 등장했다. 서 회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에 출시된 짐펜트라 등 영업을 위해 장기 미국 출장 중이다.

서 회장은 “미국에 짐펜트라를 쓰는 병원이 2800개가 있는데 다 만나서 제품을 소개하고 매출을 늘리기 위해 나왔다”면서 “2주에 한 번씩 병원을 순회하며 6월 말까지 짐펜트라 출시 초기 매출을 최대한 올리려 한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