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 테무의 출현으로 국가 간 더 나아가 글로벌 기업 간 경쟁으로 바뀌는 매우 중요한 시점입니다. 정부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은 올해 우리 기업이 단순 제품을 수출하는 걸 넘어 중소기업이 글로벌로 직접 진출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안정곤 중진공 글로벌성장이사는 27일 '2024년 중진공 글로벌성장본부 중점 지원방향'을 주제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안 이사는 “중소기업 수출이 전체 40%를 차지하고, 지난해 우리 수출이 역성장하는 사이에서도 하반기 중소기업 수출이 증가하면서 한국 경제에 상당히 기여했다”면서 “특히 온라인 수출액에서도 중소기업이 전체 3분의 2 이상인 76.5%를 차지할 정도로 역할도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알리·테무의 공습에는 우려를 나타냈다.
안 이사는 “(알리·테무가)처음에는 물건만 팔더니 이제는 2600억원을 들여 물류센터를 짓겠다고 한다”면서 “물류센터를 가지면 다음은 알리·테무 물류사가 들어올 테고, 향후 국가간 경쟁에서 글로벌 경쟁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메이드인 코리아란 기술력을 가지고 제품 수출을 넘어 실제 중소기업이 글로벌로 진출해 성공하는 모델을 만들고자 지원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중진공은 먼저 수출국을 다변화하고 해외진출 거점 확대를 추진한다. 기존 기업과 창업 기업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K스타트업센터(KSC) 등 글로벌 플랫폼을 확대한다. GBC는 9월 자카르타에, KSC는 5월 도쿄에 각각 추가 개소를 확정했다. 아울러 기업진출 수요, 교역 규모, 현지 정책 및 시장 상황 등을 종합 고려해 신규 후보지를 선정하고, 운영 성과에 따라 전환배치 추진한다.
수출지원도 강화한다. 중진공은 올해 수출 유망·성장단계 기업에 온라인수출컨설팅, 글로벌쇼핑몰진출지원, 미디어콘텐츠마케팅, 온라인수출공동물류 등 온라인수출을 패키지로 지원하는 사업에 39억원 예산을 신규 배정했다. 아울러 신시장진출지원자금 공급규모와 지원 한도도 30억원으로 확대하고, 수출성과가 우수한 기업에 대해선 수출향상기업 지원 횟수 제한 완화, 수출선도기업(500만달러 이상) 신청 절차를 간소화한다.
중소기업 글로벌화 지원을 위한 인프라도 확대한다. 중소기업만 이용 가능한 '중기 전용 항공물류센터'가 설립된다. 해당 센터에서는 물류 전 과정을 최저비용, 자동화를 통한 원스톱 서비스 등을 지원한다.
안 이사는 “중기 전용 항공물류센터는 우선 수출 중소기업 3%만 수용하는 것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면서 “사업 성과 등을 통해 추가 중기 전용 항공물류센터 설립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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