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현대차그룹, 역대급 투자· 채용 계획 공개

현대자동차그룹 국내 채용 및 투자 계획
현대자동차그룹 국내 채용 및 투자 계획

현대자동차그룹이 향후 3년간 총 68조원에 이르는 역대급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은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경쟁업체에 앞서 퍼스트 무버 위상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다.

이 뿐만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 혁신 허브로서 대한민국의 글로벌 리더십 구축에도 기여하겠다는 복안이다.

◇연구개발·인프라 확대 68조원 투자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연간 22조7000억원을 투자한다. 산업군별로는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포함한 완성차 부문이 전체 투자액의 약 63%인 42조8000억원를 차지한다.

전동화와 SDV 가속화, 수소 생태계 구축, AAM, 로보틱스 등에 투자된다.

구체적으로 국내 순수 전기차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울산,광명, 화성 등의 전동화 신공장 프로젝트를 차질없이 진행하고 전기차, SDV 원천기술 및 제품 개발을 강화한다.

또한 HTWO Grid 솔루션으로 수소 산업의 모든 밸류체인의 연결이 궁극적인 목표인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 및 수소 버스·트럭 개발, 수소 충전소 구축 등에도 더욱 속도를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모빌리티 디바이스 개발과 함께 2028년 상용화가 목표인 AAM 기체 개발 및 핵심기술 내재화에 주력하는 한편,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로보틱스 비즈니스 생태계 본격 구축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선도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신사업 다각화도 병행한다.

부품 부문은 전동화 기술 개발과 설비 투자를 비롯해 글로벌 완성차업체로부터 부품 수주를 늘리기 위한 부품 성능 개선 및 라인 확대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차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
현대차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

◇직접 채용 8만명…부품 일자리 등 19만8000명 신규 채용

현대차그룹은 3년간 19만8000명 규모 일자리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미래 신사업 추진 △사업확대·경쟁력 강화 △고령인력 재고용 등 올해부터 2026년까지 연간 2만7000명씩 총 8만명을 채용한다.

미래 신사업 추진을 위해 4만4000명을 신규 채용한다.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SDV, 탄소중립 실현, GBC 프로젝트 등의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동화 분야에서 현대차그룹은 EV 라인업 확대, 국내 EV 전용공장 건설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EV 라인업을 31종으로 늘리고,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151만대(수출 92만대)로 확대한다.

이에 따라 신형 EV 및 EV 전용 부품·모듈 연구개발은 물론 혁신 EV 제조 기술 개발, EV 전용공장 건설, EV 생산을 위한 인력을 대규모로 채용한다.

사업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2만3000명을 신규 고용한다. 현대차·기아는 경쟁력 있는 신규 차종 개발, 품질·안전 관리 강화, 글로벌 사업 다각화, 브랜드 가치 증대를 위한 인원을 확충한다.

현대차그룹은 1만3천명에 달하는 고령인력도 재고용 한다. 현대차그룹 8개사는 노사 합의를 통해 '정년퇴직자 계속 고용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숙련기술을 보유한 생산부문 정년퇴직 대상자들이 퇴직후에도 일정기간 근무할 수 있는 제도로 고령자 일자리 창출에 힘을 보태고 있다.

◇GBC 투자 본격화

현대차그룹은 2월 초 50층대 타워 2개동과 문화·편의시설을 위한 저층 4개동 등 총 6개동의 GBC 설계 변경 제안서를 서울시에 제출했다. 105층 타워와 문화·편의시설용 저층 건물 등 총 5개동으로 구성되었던 과거 설계안의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 초고층 타워를 50층대 건물 2개동으로 분산배치했다.

설계 변경은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와 현대차그룹의 미래전략 등을 반영해 실용성·효율성·지속가능성이 보장된 새로운 공간 계획의 필요에 따른 것이다. 국군 작전제한사항 등 국가안보와 화재·재난 등 안전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도시 안전 측면도 고려됐다.

현대차는 서울시가 내년 하반기 중 설계 변경안의 인허가 절차를 완료하면 본격적으로 건설에 착수할 계획이다.

도시행정학회는 GBC 프로젝트에 대해 생산유발 효과 265조원, 고용유발 효과 122만명, 세수증가 1조5천억원 등의 경제효과를 추산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 집중적 투자와 대규모 고용 창출로 한국을 중심으로 미래 사업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며 “다양한 신사업은 물론 기존 핵심 사업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기술과 제품으로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