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디지털 전환 교육, '초개인화'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박준우 코드스테이츠 B2B 사업총괄
박준우 코드스테이츠 B2B 사업총괄

올해 초 필자가 재직 중인 정보기술(IT) 인재 양성 회사 코드스테이츠는 초개인화, 생성형 인공지능(AI) 등을 키워드로 '디지털 전환(DT) 교육 트렌드'를 발표했다. 디지털 교육이 'DT' 패러다임을 쫓아야 한다는 취지에서였다.

시대에 따라 각광받는 인재상은 변모한다. 그렇다면 IT 발전과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현재 가장 수요가 큰 인력은 어떤 모습일까.

AI 발달로 반복 업무 효율은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 이미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는 2016년에 AI가 노동생산성을 약 40% 증대할 것이라 예측했고, 골드만삭스도 지난해 생성형 AI가 현재 업무의 최대 25%를 대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업들은 앞으로 단순 수행 능력이 아닌 문제 해결 역량 지닌 작업관리자형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릴 공산이 크다.

입사 과정에서도 변화 추세가 드러난다. 굴지의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채용 필기시험 PST(Problem Solving Test) 대신 게임 플레이 방식의 DAT(Digital Assessment Test) 평가를 채택했다. 지원자의 행동 패턴 데이터를 수집, 직관을 통한 문제 해결 역량을 정량적으로 파악해 통합적인 사고력을 평가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들은 작업관리자형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 비즈니스 복잡성이 증대되고 있어서다. 각 기업의 현실에 꼭 맞는 지원자를 넋 놓고 기다릴 순 없다. 체계적인 DT를 이끄는 교육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기업 DT 교육 성공의 핵심은 '초개인화'다. 개인의 수준은 천차만별이다. 정형화된 방식으로는 목표에 걸맞은 인재 양성이 어렵다. 맞춤형 커리큘럼을 도출했을 때, 조직 DT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 또 DT은 개인의 성취로 달성할 순 없기에, 업무 방식 전환 기술을 적극 수용하며 전임직원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그렇다면 DT 교육의 현실은 어떨까. 내용적으로는 디지털 기술 학습을, 형식적으로는 아직까지도 집체교육을 선호한다. 섣부른 교육 시도로 거부감만 높인 경우도 많다. 외부 전문 서비스 도입 등 학습 환경 조성을 위한 투자 역시 상당히 저조하다. 디지털 전환이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는 인식과는 달리, 방향성조차 제대로 설정하지 못했다는 박한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다.

그 어느 때보다 DT 교육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기다. 파괴적 혁신을 동반하지 않고, 경쟁력을 얻을 수는 없다. 구성원들에게 디지털 변화 적응의 필요성을 알리는 동시에, DT가 기술 습득을 넘어 새로운 가능성이라는 것을 이해시켜야 한다. 또 임직원 전원에게 DT 마인드셋을 갖추게 하는 것은 물론, 비전공 인력도 교육을 통해 DT를 경험하게끔 해야 한다.

이를 위한 DT 교육 설계 시 고려해야 할 핵심은 두 가지다. 첫째, 임직원 DT 역량의 정확한 진단. 둘째, 평가에 따른 최적화된 '초개인화' 커리큘럼 제공이다. 진단 시스템은 사전 코딩테스트는 물론이고, DT 중요도, 당위성, 개방성 등 기초 인식과 학습 후 조직문화 변화를 위한 개인적 의지까지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 평가 항목은 전문 커리큘럼에 반영될 수 있도록 세밀해야 하며, 모듈화된 지표를 통해 맞춤 과정을 구축해야 한다. 실제로 코드스테이츠가 지난해부터 콘텐츠 생산 보다 '진단 평가' 및 '맞춤 교육 설계'에 역량을 집중해왔던 것도 이 때문이다.

디지털 교육 업계도 변화해야 한다. “무엇을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했다”는 말은 매력적이지 못하다. 소품종 대량생산, 다품종 소량생산 시대는 진작에 끝이 났다. 이제 “당신이 좋아하고 필요한 것이 여기 있다”고 설득해야 한다. 누구도 DT를 피할 수 없다. 변해야 산다. 핵심 키워드는 단연코 '초개인화'이며, 기업 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박준우 코드스테이츠 B2B 사업총괄 junwoo.park@codestat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