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머니는 대한민국 대중교통 역사와 함께 해왔습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태그리스 결제'를 기반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교통 기술·문화를 선도해 'K교통' 위상을 높이겠습니다”
이충훈 티머니 솔루션부문 상무는 태그리스 결제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글로벌 시장 비전을 제시했다.
태그리스 결제는 지하철 게이트 통과 시 카드를 태그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저전력 블루투스 기술(BLE)과 근거리무선통신장치(비콘) 등을 활용해 사용자 행동반경을 측위, 게이트를 통과한 사용자에게 과금하는 정교한 기술 특허가 적용됐다. 덕분에 게이트에 진입하려다 되돌아간 사람, 게이트 근처로 지나가는 사람 등 미탑승자에 대한 오과금을 줄이고 높은 정확도를 구현해냈다.
이 상무는 “교통 결제 영역에서 정확한 과금으로 운송기관과 고객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술 개발과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해 결제 정확도 99.9%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태그리스 결제 기술력은 해외에서 일찌감치 인정받았다. 지난해 6월 '2023 세계대중교통협회 총회(UITP) 어워즈'에서 신기술 혁신 분야 대상을 받고, 이달 초 '2024 세계교통결제 어워즈'에서 올해의 교통결제 테크놀로지 부문 대상까지 수상했다. 미국 최대 교통솔루션 업체 '큐빅'뿐 아니라 비자, 마스터, 구글 등 쟁쟁한 글로벌사들을 제치고 얻은 성과다.
이 상무는 “글로벌 업체들과 업계 전문가들이 정확한 인식 기술을 구현한 티머니 기술력에 감탄하며 협업을 논의하기도 했다”며 “2년 연속 국제 수상을 통해 철도 발상지, 교통 강국이라 불리는 나라들에 오히려 교통영역 기술 리더십을 입증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꼈다”고 밝혔다.
태그리스 결제는 지난해 9월 우이신설경전철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근 인천교통공사와 협약을 체결해 인천지역에도 태그리스 게이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태그리스 게이트가 구축되면 태그를 위해 멈춰서거나 지갑을 꺼낼 필요가 없어 게이트에서 순환 속도가 20% 이상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티머니는 향후 시내버스까지 태그리스 결제를 확대할 예정이다. 앞·뒤 문 승차, 창문을 통한 전파 유입 등 다양한 변수에 맞는 까다로운 기술력이 요구된다. 현재 우이신설역을 통과하는 1120번 버스노선에서 현장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 상무는 “마그네틱 승차권에서 카드로, 카드에서 스마트폰으로 결제 수단이 변경되는 대중교통 역사 속 티머니는 버스·지하철 환승 시스템 등 대중교통계 문화와 기술을 선도해왔다”라며 “국내 대중교통 태그리스 결제 확산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K교통'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