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가 올해 북미 전략형 신차 3종을 내놓고, 조지아주 전기차 신공장의 생산 차종을 다변화하며 미국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운다.
현대차·기아는 27일(현지시간) 개막한 2024 뉴욕오토쇼 현장에서 신형 '투싼'과 '싼타크루즈', 신차 'K4' 등 현지 전략형 모델 3종을 공개했다.
신형 투싼은 현대차가 북미 시장에 3년 만에 선보이는 부분 변경 모델로, 세련된 디자인과 다양한 첨단 편의 장비를 갖췄다. 내연기관은 물론 하이브리드(H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까지 3종의 파워트레인을 구비해 현지 시장을 공략한다.
현대차는 북미 전용 픽업트럭 싼타크루즈의 상품성 개선 모델인 2025 싼타크루즈도 처음 공개했다. 신형 싼타크루즈는 2021년 북미 데뷔 이후 첫 상품성 개선 모델이다. 강인한 디자인을 비롯해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등을 추가해 상품성을 강화했다.
기아는 준중형 차급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차세대 세단 K4를 선보였다. K4는 기아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강조한 역동적 디자인에 30인치에 달하는 대화면 디지털 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 어시스턴트 등 진일보한 신기술을 채택했다. K4는 북미에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세운 현대차·기아는 현지 생산 차종 다변화를 추진한다. 현재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전용 신공장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서 순수 전기차와 함께 하이브리드차를 추가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우리는 현재 전기차 생산을 늘릴 준비를 하고 있으며, 시장 평가에 따라 일부 기술을 더 추가할 필요가 있는지 평가하고 있다”며 “우리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개척자 역할을 해왔고, 그런 점을 이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높은 수요가 있기 때문에 현대차에서도 하이브리드차 비중이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공장에서 하이브리드차 생산 검토에 들어간 것은 전기차 전환이 예상보다 느리게 이뤄지는 데다 최근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차에도 유리하도록 배출가스 규정을 완화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기아도 뉴욕오토쇼 현장에서 오는 5월부터 기아 조지아 공장에서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을 현지 생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EV9은 이날 발표한 '세계 올해의 차'와 '세계 올해의 전기차' 2관왕을 차지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