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SK온 상장 지연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초 목표했던 2026년보다 1~2년 연기될 수 있다면서 2028년 이전까지는 매듭짓겠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28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SK온 상장 시점에 대한 주주 질문에 “SK온 성과가 궤도에 오르는 게 전제조건”이라며 “외부 투자자를 유치하면서 약속한 기업공개(IPO) 시점이 2026년 말이지만, 상황에 따라 1~2년은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늦어도 2028년 이전에는 상장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부회장은 “2026년 이전이라도 시장에서 충분히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면 조속히 IPO를 하는 것이 맞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전기차 시황이 둔화하고 SK온 실적 회복도 지연되고 있어 상장이 연기될 수 있음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SK온 경영진은 올해 실적에 대해 상반기 부진, 하반기 회복을 예상했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중국과 헝가리 등)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수율 저하와 전기차 수요 둔화 등 2가지 요인으로 상반기에는 수익성이 저하될 것”이라면서도 “하반기에는 재고 소진, 금리 인하, 신규 전기차 출시 등으로 수요가 변화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흑자전환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최영찬 SK온 경영지원총괄 사장은 “미국에서 진행되는 포드와 현대차 합작법인(JV)이 내년 양산(SOP)에 들어가고, 2026년부터 본격화되면 늦어도 2027년에는 (사업이) 정상 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김 부사장은 수율과 관련한 주주 질문에 “구체적인 숫자는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도 “지난해 4분기에 목표 수율에 도달했고, 1분기 가동률이 많이 떨어졌지만 지금도 목표 대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향후 폼팩터와 케미스트리를 확대하는 한편 고객 요구에 선제적으로 유연하게 대응해 리더십을 강화하고, 미국 JV 가동과 원가 절감 노력을 통해 외형적 성장과 수익성 위주 질적 성장을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