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가족 목소리 알아듣는 '공감지능 TV' 대중화 속도

LG전자가 인공지능(AI) TV와 음성인식을 결합한 AI 매직리모컨 혁신으로 초개인화한 '공감지능 TV' 저변을 확대한다. 개인 목소리를 식별하는 '보이스 아이디(ID)'로, 10대부터 노년층까지 쉬우면서도 개인 취향에 기반한 TV 사용 경험 제공 범위를 넓힌다.

정재철 LG전자 TV연구소장(전무)은 LG마곡사이언스파크에서 AI 기반의 2024년형 LG 올레드 에보 화질·음질과 차별화된 보이스ID 기능을 시연했다.

정재철 LG전자 TV연구소장(전무)이 지난 27일 LG마곡사이언스파크에서 2024년형 올레드TV의 AI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정재철 LG전자 TV연구소장(전무)이 지난 27일 LG마곡사이언스파크에서 2024년형 올레드TV의 AI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2024년형 올레드TV에 특화한 자체 개발 '알파11 프로세서'를 전면에 내세웠다. 사용자 취향에 맞게 화질을 AI 기반으로 자동 조정해주고 음질을 업스케일링해준다.

특히 넷플릭스 등 OTT 콘텐츠까지 실시간 업스케일링할 정도로 처리 속도가 빠르다. 영상의 색상 분포를 실시간 분석하고 원작자 의도에 맞게 주인공 얼굴이나 주요 사물을 좀 더 밝고 선명하게 보정하거나 풍경을 최적화하는 '감성화질'을 구현한다.

정재철 전무는 “이미지 몇 개 선택하면 굳이 어려운 용어를 몰라도 쉽게 선호 화질 모드를 고를 수 있다”며 “그 뒤에는 약 8500만개 화질 모드 딥러닝 데이터가 바탕이 된다”고 설명했다.

기존 알파9 대비 그래픽 성능은 70%, 프로세싱 속도는 30% 향상시켰다. '공감지능'을 표방하는 AI 성능은 전작 대비 4배 강해졌다.

음질의 경우 통상적으로 TV 화면에서 일방향으로 흘러나오지 않고 마치 홈시어터처럼 입체감 있는 공간 사운드로 변신한다. 배경음에 섞여 잘 들리지 않는 등장인물 음성도 뚜렷하게 들린다. AI가 2채널 음원을 가상의 11.1.2 채널로 자동 변환해주기 때문이다.

정재철 LG전자 TV연구소장(전무) (사진=LG전자)
정재철 LG전자 TV연구소장(전무) (사진=LG전자)

알파11 프로세서 기반의 강력한 AI 성능은 LG전자 웹OS 플랫폼에서 빛을 발한다. 웹OS 플랫폼은 AI로 초개인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올레드TV뿐만 아니라 QNED TV에도 적용됐다. 추후 보급형 UHD TV로도 확대한다.

매직리모컨으로 음성을 인식시키면 AI가 목소리를 인식해 해당 사용자 계정으로 자동 로그인해주는 보이스ID를 사용할 수 있다. 선호하는 화질 모드, 평소 즐겨보는 콘텐츠 장르로 구성된 홈 화면을 노출한다. 가족 개개인의 목소리를 인식하고 각 개인이 그동안 시청했던 영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좋아할만한 콘텐츠를 추천해준다.

정 전무는 “TV에서 음성 기반 AI 챗봇을 이용해 고장 증상을 살펴보고 서비스센터로 연결까지 일원화하는 기능을 완성할 것”이라며 “노령층도 쉽고 편리하게 LG전자의 공감지능 TV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진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보이스ID가 추후 플랫폼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전무는 “보이스ID 기반으로 콘텐츠를 추천하면서 광고도 자연스럽게 노출하도록 이 분야만 전담 개발하는 알고리즘 개발 조직을 기반으로 추후 큰 폭의 진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향후에는 사용자 목소리를 기반으로 LG의 모든 연결 가전을 제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마치 컴퓨터 마우스처럼 포인팅 방식이 특징인 매직리모컨의 대대적 변화도 준비하고 있다.

정 전무는 “리모컨에 음성인식을 결합하는 간편한 사용성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AI에 최적화한 리모컨 진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며 “추후에는 말하지 않아도 리모컨이 공감지능으로 일하도록 진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