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A, 디스플레이 사업 철수…“연말까지 정리”

KLA가 올해를 마지막으로 디스플레이 사업을 정리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따르면 KLA는 평판 디스플레이(FPD) 사업을 종료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올해 12월 31일까지만 사업을 영위할 예정이다.

KLA는 글로벌 계측장비 업체다. 회사의 FPD 사업은 광학검사, 전기 테스트 등 공정 제어 기술을 바탕으로 디스플레이 수율을 관리하는 장비 사업이다.

KLA, 디스플레이 사업 철수…“연말까지 정리”

디스플레이 사업을 정리하는 것은 핵심 프로젝트가 취소된 것과 디스플레이 사업의 매출 비중이 낮은 점, 크게 두 가지 요인으로 분석된다.

KLA는 증권거래위원회 보고서를 통해 이번 결정이 주요 고객의 중요한 신기술 프로젝트 취소 등을 포함한 복합적인 요인을 토대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KLA 자회사 오보텍이 2022년부터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애플워치 프로젝트에 검사장비 부문에서 협력하고 있었는데, 최근 이 프로젝트가 취소되면서 디스플레이 사업을 철수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FPD 사업의 매출 규모가 작고 역성장한 점도 철수를 결정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FPD 사업은 KLA 지난해 매출의 1.4%였다. FPD 사업이 포함된 회사의 인쇄회로기판(PCB), 디스플레이 및 부품 검사 부문(서비스 제외)은 지난해 매출 2억8300만달러로 48% 줄었다. KLA는 지난해 말 발간한 분기보고서와 주주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FPD 사업 대안을 모색 중이라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을 철수하면서 KLA가 지난해 천안에 구축한 평판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시설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공장은 한국 디스플레이 패널업체들이 자동광학검사(AOI)와 같은 FPD 검사 장비를 가까운 곳에서 성능 점검 및 배송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어졌다. 제조시설이 지어진지 1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사업 철수가 결정되면서. 매각이나 용도 전환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된다.

KLA 측은 디스플레이 사업 철수와 천안 FPD 장비 제조시설에 대한 계획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표된 내용 외 세부적인 부분은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전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