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이 2015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당근은 지난해 매출 1276억원, 영업이익 173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2022년 499억원 대비 156% 증가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2022년 464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다 흑자로 전환했다.
당근마켓 연결 기준으로는 북미, 일본 등 해외 법인과 당근페이의 자회사 비용이 영업비용으로 편입돼 11억원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하지만 당근마켓 자체적인 이익 창출의 결실로 전년 대비 98% 이상 영업손실 규모를 줄였다. 당기순이익 관점에서는 24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모법인인 당근마켓이 창출해낸 이익으로 글로벌 시장 개척과 당근페이의 사용성 확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할 전망이다.
당근의 실적 성장은 광고 사업이 견인했다. 하이퍼로컬 시대 최적 광고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한 당근의 광고 플랫폼은 수치적으로도 성장세와 경쟁력을 입증했다. 광고주 수와 집행 광고 수는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광고 매출은 전년 대비 2.5배 이상 성장했다. 최근 3년 간 광고 매출 연평균 성장률은 122%로 매년 두 배 이상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당근은 지속적인 광고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다양한 상품을 구성할 계획이다.
당근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신사업 투자에 박차를 가한다. 구인구직, 중고차, 부동산 등 버티컬 사업 영역에서 새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다. 국내 최초 지역 기반 금융 서비스인 당근페이로 하이퍼로컬 금융 생태계 조성 등 광고 플랫폼 외 수익모델 개발과 비즈니스 다각화를 모색한다.
글로벌 시장 공략도 가속화한다. 2019년 11월 'Karrot(캐롯)'이라는 이름으로 영국에 첫 발을 디딘 당근은 현재 캐나다, 미국, 일본 등 4개국 약 560개 지역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장했다. 북미 시장 진출의 거점지로 삼은 캐나다는 지난달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일본 역시 전년 대비 MAU가 3.5배 이상 증가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황도연 당근 대표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큰 폭 매출 성장과 비용 효율화로 창사 이래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면서 “견고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단기적 손익 극대화보다는 미래 비전을 향한 투자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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