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이 올해 디지털 전환(DX) 보폭을 늘린다. 모바일 업무 시스템 KSD:ON 활용 범위를 넓히고, 차세대 시스템과 토큰증권 플랫폼 구축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과 시장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업계에 따르면 예결원은 모바일 업무 시스템 KSD:ON을 전사 도입했다. 직원들은 스마트 단말기만 있으면 업무 보고, 회의 등 할 수 있다. 실제 올해 초 진행된 예결원 사내 워크숍에서 종이 책자와 프린트물은 종적을 감췄다.
예결원 자체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대비 올해 2월 기준 전사 프린트 사용량은 3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같은 속도라면 향후 5년간 약 3억 원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예결원 측의 설명이다.
예결원은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KSD:ON에는 모바일 전자 결재 기능을 탑재하는 등 업무 적용 범위를 지속 확대한다. 내년까지는 협업 플랫폼을 포함한 디지별워크플레이스를 구축하고, 인공지능 광학 문자 인식(AI OCR)을 업무에 적용할 예정이다. 3년 전부터 도입한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적용 범위도 지속 늘릴 계획이다.
올해 6월부터는 차세대 시스템 개발에도 착수한다. 2013년 구축된 SAFE+(SAFE Plus)를 탈바꿈해 365일 24시간 업무 가능한 시스템 기반을 마련하고, 범용성이 담보되는 인프라와 인터페이스를 도입할 방침이다. 10여 년간 카카오, 토스 등 슈퍼 플랫폼이 등장하며 고도화한 고객들의 디지털 니즈를 충족한다는 포석이다. 차세대 시스템은 26년 1월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토큰증권 시스템 구축 준비에도 만전을 기한다. 현재 삼성 SDS와 '토큰증권 시스템 기능분석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투자계약증권과 신탁수익증권 전자등록 시스템을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모니터링 화면 등 부가 사항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향후 분산원장 기술 내재화도 추진한다.
예결원 관계자는 “현재 금융산업 디지털 전환은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으며,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며 “예결원도 디지털 환경 마련, 업무 혁신, 시스템 구축, 비즈니스 활성화 등을 통해 변화하는 금융 시장에 전략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