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 같던 보험상품 비교·설명…개편 후 중간성적 '양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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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으로 여겨지던 보험상품 비교설명 시스템이 제도 개편 이후 정상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향후 시스템 고도화는 과제가 될 전망이다.

보험상품 비교·설명 제도는 설계사 수 500인 이상 대형 GA(법인보험대리점)가 보험 상품을 판매할 때 최소 3개 이상의 보험사 상품을 비교하도록 한 제도다.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한 것으로 현재 GA협회가 비교설명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GA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보험상품 비교설명 시스템의 보험사 참여율은 약 65%로 나타났다. 업권별로는 생명보험사 22곳 중 21개사와 손해보험사 31곳 중 13개사의 상품정보가 시스템에 탑재됐다.

지난해 7월 제도 개편 이후 연말까지 약 5개월간 GA협회 시스템에서 이뤄진 보험 비교만 약 70만 건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금융감독원이 비교·설명 제도를 개선한 이후 시스템이 원활히 운영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기존 시스템은 보험사들이 상품 업데이트를 하지 않은 채 수년간 방치되면서 사실상 무용지물 상태였다.

이에 지난해 금감원은 보험판매 현장에서 상품 간 비교가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비교·설명 제도를 개선했다. 기존 필수 비교항목인 보험사와 상품의 명칭 외 세부사항을 비교설명 확인서에 포함하도록 지시했다.

현재는 비교설명 확인서에 △보험금 및 지급사유 △보험기간 △보험료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이유 △해지환급금 관련 사항(환급률, 해지환급금 예시 등) △재계약 관련사항(갱신기간 등) △해당 보험상품의 차별화된 특징 등 7가지 내용이 필수 항목으로 추가됐다.

실질적인 상품 비교가 가능해지면서 보험사들도 참여를 늘리고 있지만 GA업계는 향후 시스템 고도화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보험사의 상품 정보 제공이 의무화돼 있지 않다 보니, 신상품 출시나 상품 개정 때마다 업데이트가 지연되는 등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없다는 우려다.

GA업계 관계자는 “현재 협회가 상품 정보를 하나하나 입력하고 대리점이 입력한 정보와 교차 검증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다”며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것이 영업현장인데 상품이 반영되는 속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험사가 의무적으로 GA협회의 시스템에 보험상품 정보를 제공하도록 규정화한다면 실시간 업데이트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