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의 정보통신기술(ICT) 창업과 산업 육성 본거지가 될 춘천ICT벤처센터가 5월 말 문을 연다.
31일 춘천시에 따르면 시가 후평산업단지에 조성 중인 춘천ICT벤처센터가 4월 건축공사를 완료하고 시험운용을 거쳐 착공 2년 반만인 5월 말 공식 오픈한다.
춘천ICT벤처센터는 ICT 관련 사업체의 창업과 이주 공간을 제공, 춘천지역을 ICT기업 유치의 최적지로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됐다. 2021년 11월 착공한 후 2년 6개월만에 공식 운영에 들어간다. 센터는 춘천시 산하기관인 강원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운영을 맡아 보육, 지원 기능을 한다.
센터는 후평산업단지 내 4843㎡의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된다. 시설은 기업 입주공간, 근린생활시설, 회의실, 주차장 등이 들어선다. 사업비는 국비 160억원, 도비 35억원, 시비 125억원 등 총 320억원이 투입됐다.
춘천시는 공공 임대형이라는 취지에 맞게 최대한 저렴한 임대료로 운영해 기업 창업과 이전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4월 말부터 입주기업 모집에 착수한다. 최대 70개 사무공간을 조성해 400여명 규모 고용창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강원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센터업무를 담당할 조직인 운용팀을 신설해 센터에 입주하고 시설 운용과 기업 지원을 할 방침이다.
그동안 춘천지역 벤처기업 입주공간은 강원테크노파크,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강원·한림대 창업보육센터 등이 있지만 공간 부족으로 새 시설이 필요했다. 벤처센터 설립으로 춘천을 지식첨단도시로 만들겠다는 민선 8기 시장 체제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또 노후단지인 후평산업단지 재생사업에도 시너지가 기대된다. 후평산단은 강원도 최초 산업단지로 1969년 조성돼 대표적 낙후 지역으로 꼽혔다. 시 확장으로 도심 산단이 됐지만 기업이 빠져나가면서 공동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지속적으로 재구조화 주장이 제기됐다. 춘천시는 2017년부터 489억원을 들여 2025년까지 후평산단 도로 확장과 공원 등을 만드는 재생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춘천시는 최근 정부의 '노후거점산업단지 경쟁력강화사업지구' 후보지 선정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부가 주관해 노후 산업단지를 경쟁력 강화 사업지구로 지정해 지역혁신을 선도하는 일자리 창출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하는 사업이다.
춘천시는 디지털 전환과 인프라 개선으로 바이오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후평산단의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저탄소 그린에너지 산단 조성, 인재양성 교육 체계 구축, 정주여건 개선 등을 통해 청년인구가 유입되도록 한다.
춘천시는 “춘천ICT벤처타워가 후평산단 재생과 첨단화, 기업유치의 기폭제가 돼주길 기대하고 있다”며 “센터가 강원지역 지식첨단산업 전초기지가 될 수 있도록 시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춘천=권상희 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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