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 대고객 생성형 인공지능(AI) 도입 바람이 거세다. 고객 맞춤 서비스를 선보이며 록인(Lock-in)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금융권 AI 혁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생성형 AI 기반 투자 정보 제공 서비스 'Stock AI'를 대고객 오픈했다. 주식시장 실시간 투자 정보를 자연스러운 문장 형태로 제공하는 대화형 기술이 탑재된 서비스다.
앞으로 투자자들은 시장 트렌드 확인, 종목 발굴 등 투자와 관련한 정보 취득을 Stock AI와 대화를 통해 원스톱으로 할 수 있다. '미국 증시 금융주는 어떤 추세를 보이고 있나요', 'A기업의 긍정적 뉴스와 부정적 뉴스를 정리해 주세요'라고 하면, Stock AI는 근거가 되는 연관 기사와 함께 답변해 준다. 또한 이용자가 궁금해할 법한 '추가 질문'을 자체적으로 제공하기도 한다.
증권사에서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단방향으로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는 있었지만 대화형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는 최초다. 지난 22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M-able 미니에서 오픈한 Stock AI는 2분기 웹트레이딩시스템(WTS) M-able 와이드로 활용 범위를 확장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개인 맞춤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AI 투자 비서' 서비스를 고도화했다. AI 기반 개인화 종목 엔진을 적용해 고객 맞춤형 데이터 기반으로 영업(잠정)실적, 현금배당공시 등 중요 공시를 제공한다. 향후 중요 공시 범위는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콘텐츠 맞춤형 AI 서비스도 선보인다. 미래에셋증권 종목 리서치를 학습한 챗봇이 고객과 상호작용하는 식이다. AI가 프라이빗뱅커(PB) 역할을 하는 것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부터 챗GPT 기반 AI 애널리스트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키움증권은 AI 기반 로보어드바이저 '키우GO'를 개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AI 마케팅솔루션 기업 '오브젠', '네이버클라우드'와 손잡고 생성형 AI 기반 금융서비스 개발 진행 중이다.
금융권 생성형 AI 활용 범위는 더욱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IT전문 리서치 회사 가트너는 “2024년 전략적 기술 트렌드 Top10에 '생성형AI의 대중화'를 꼽으며 2023년 5% 미만에 불과한 기업의 생성형AI 활용도가 2026년에는 8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국 차원 지원도 이어진다. 금융감독원은 '2024년도 디지털부문 금융감독 업무설명회'에서 지속 가능한 디지털 금융 혁신을 위해 금융 분야의 AI 활용 활성화를 촉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