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치러진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는 국어·수학·영어 과목이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쉬웠다는 평가다. 대게 3월 학평 난이도는 전년도 수능과 비슷하거나 쉬운 경우가 많은데, 올해도 같은 기조가 이어졌다는 것이 입시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에듀플러스는 입시전문가들에게 3월 학평을 바탕으로 2025학년도 수능 대비 전략을 들어봤다.
◇ 3월 학평 성적표 어떻게 활용할까
입시 전문가들은 3월 학평이 수능과 가장 비슷한 형태의 시험이기 때문에 성적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작년까지는 공통·선택 과목이 없었기 때문에 고3 수험생의 경우 3월 학평이 수능과 가장 유사한 형태의 시험을 본 것”이라면서 “수학 선택과목은 진도의 6분의 1 정도만 포함됐기 때문에 점수에 대한 왜곡이 있을 수 있으니 이런 부분을 감안하고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능 전까지 3·4·6·7월의 전국단위 시험과 9월 모의고사까지 5번의 시험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학평 결과가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무시할 수 없는 시험이기 때문에 성적 추이를 잘 고려해서 수시 원서를 써야한다”고 설명했다.
3월 학평 이후, 학생들의 시험 적응도가 관건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국어와 수학 모두 선택 과목 배열 순서로 나온 첫 시험으로 학생들이 향후 시험에서 문제 풀이 순서를 어떻게 해야 할지, 시간 안배를 어떻게 해야 할지 전략을 세워봐야 한다”면서 “특히 문과 학생은 미적분과 확률과 통계 중 미적분으로 바꿀 여지가 있는지 등도 최종 판단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등급별 시험 전략 다르게 세워야
3월 학평에서 1~2등급을 받은 학생이라면 기본은 확보한 셈이다. 문제 풀이에서 실수를 줄이고 고난도 문제를 연습해 정확도를 높이는 연습이 필요하다. 수능 시간에 맞춰 실전 모의고사를 주기적으로 풀어보는 것도 도움 된다. 임성호 대표는 “앞으로 6월 모의고사까지는 최대 지난해 수능 난이도 수준으로 유지가 될 것”이라며 “EBS 문제 중에서 고난도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3~4등급 학생이라면 응용력을 길러야 한다. 개념의 핵심을 다시 한번 정리하고 다양한 유형의 문제 풀이를 통해 응용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시간도 관건이다. 이는 꾸준한 연습만이 해결책이다. 5등급 이하의 학생은 개념 자체에 대한 이해도가 낮을 수 있다. 기본 개념 다지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개념서를 활용한 개념 공부와 더불어 기본 유형의 문제를 반복하면서 꾸준히 학습해야 한다.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학과에 대한 전형을 파악해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내신이 강한 학생의 경우, 수시 최저 학력 기준을 확인해야 한다. 자신이 지망하는 대학 수시 모집 요강을 확인해 최저 학력 기준을 체크해 볼 수 있다.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지난해 입시 결과와 각 대학에서 제공하는 모집 요강을 통해 자신의 목표를 세우고 원하는 대학과 학과의 대략적인 정시 등급 컷을 파악해야 한다. 교차 지원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수학 성적이 높은 학생이라면 수학 가중치가 높은 대학이나 학과를 염두에 두면 된다. 자신의 강점을 최대치로 활용할 수 있는 대학과 학과를 찾아야 한다.
김원중 실장은 “상위등급 학생은 자신이 공부해 온 것을 인정받았겠지만 과신하지 않고 해왔던 대로 꾸준하게 준비해야 한다”며 “하위등급 학생은 이럴 때일수록 서두르지 않고 개념 공부를 하면서 수능 스타일의 출제유형에 익숙해져야 하고, 이에 따른 학습 방향을 설정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험생들은 다만 이번 성적으로 너무 의기소침해할 필요는 없다. 3월 학평의 점수와 등급이 꼭 수능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투스에듀 관계자는 “점수에 매몰되지 말고 지금까지 학습했던 부분의 정답 여부를 중심으로 학습 방법과 태도를 분석해야 한다”며 “시험의 난이도나 자신의 점수보다 이번 시험을 토대로 지금까지의 학습 과정을 평가하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