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세라, 유데미 등 국내 시장에 상륙한 글로벌 교육 플랫폼에 관한 국내 에듀테크 기업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코세라는 지난 달 12일 국내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코세라가 국내 시장 진출을 선언한 이유는 인공지능(AI) 번역 기능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영어로 제공하던 4400여 개 강좌에 대해 한국어를 포함한 22개 언어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글로벌 교육 플랫폼의 국내 진출을 두고 일부 국내 에듀테크 기업은 시장의 기대치와 달리 성과 차이가 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놓고 있다. 코세라보다 먼저 국내에 들어온 유데미의 성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A에듀테크 기업 관계자는 “현재 코세라가 콘텐츠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는데 글로벌 콘텐츠가 과연 현지화돼 국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해외 기업이 한국 비즈니스를 최우선으로 두지 않는 점도 약점으로 꼽혔다. B에듀테크 업계 관계자는 “코세라와 유사한 플랫폼인 유데미가 웅진씽크빅과 사업권 독점 계약을 통해 국내에 진입해 사업을 하고 있지만, 실적이 기대 이하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코세라 CEO의 국내 시장에 대한 이해도 또한 부족해 보였다”고 지적했다.
유데미와 코세라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섣부르다는 의견도 있다. C에듀테크 업계 관계자는 “유데미는 독자적이 아닌 웅진씽크빅이라는 회사와 사업권 계약을 맺고 국내 시장에 진출했기 때문에 한국 시장에 더 집중해 성과를 내긴 어려운 구조”라며 “단순히 좋은 콘텐츠를 갖고 있느냐에 머물지 않고 한국 시장과 소비자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이해가 따른다면 시장의 좋은 기회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국내 에듀테크 기업들은 글로벌 교육 플랫폼의 국내 진출에도 불구하고 자사 플랫폼의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D에듀테크 업계 관계자는 “실무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지식과 업무 교육 등을 가지고 국내 에듀테크만의 강점을 키워왔다”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의 성인 교육 시장에 진출한 것은 국내 시장이 여전히 사업적으로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허찬영 기자 hc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