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즈오카 출신의 작가 니키(NIKI)의 개인전 'STUCK'이 4월 20일까지 갤러리 콜론비에서 개최된다.
2022년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도시 공간의 익명성, 소비와 문화에 관한 것이다. 제목 '스턱(stuck)'의 의미는 영어 뜻 그대로 '막힌, 꼼짝 못 하는'의 의미일 수도 있고, (붙이는) '스티커(sticker)'라는 단어에서 유래한 의미이기도 하다.
니키(NIKI)는 이번 개인전에 13점의 아크릴 페인팅과 함께 감각적인 블루 스모그 이미지가 담긴 티셔츠, 포스터 등 아트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1993년 일본 시즈오카에서 출생한 니키 작가는 그동안 다양한 컬러로 '가려진 얼굴'을 그려 왔다. 카페나 가수 등 다른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그만의 콘셉트를 보다 정교하게 만들고 있다. 대학에서 인류학, 사회학 등 인문학을 전공한 그는 일상뿐 아니라 전공 분야에서도 작업에 대한 영감을 얻고자 노력한다.
니키 작가는 "어린 시절 부모님은 자신이 집 곳곳에 스티커를 붙이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셨고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스티커를 붙이는 느낌은 다소 설렜고 약간의 죄책감이 섞여 있었다. 스티커는 수수하지만, 매우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자기표현"이라고 밝혔다.
작가는 "몇몇 도시의 벽에는 수많은 스티커가 붙어 있다. 그렇다면 그 도시들의 특성은 무엇일까? 도시 공간에서는 많은 것들이 유행 중이고 그것들은 매일 소비된다. 또한 도시 공간은 사람들을 익명의 존재로 만든다. 그 익명의 사람들은 도시 공간에서 자신을 소비하고 표현한다"며 "한 가지 예로 운동화를 들 수 있다. 스티커는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도구이자 매개체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무언가를 은폐하는 측면도 있다. 이는 자기표현의 장소이자 동시에 익명성을 지닌 도시공간과도 같다"는 것이 스티커가 가진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사전 예약을 한 후 현장 방문하여 관람할 수 있으며 입장료는 무료다.
갤러리 콜론비는 2017년 문을 연 이래 회화, 조작 등 순수 미술 작품부터 공예, 디지털, 패션 전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전시를 기획하고 제작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금준 기자 (auru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