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매장 신용카드 결제단말기로 사용할 수 있는 '탭투폰(TTP)' 도입에 있어 한국보다 일본이 더 빠른 발전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을 맞아 관광객이 급증하는 가운데 일본의 현금 중시 문화 역시 비현금 결제 채널 다각화로 전환이 가속하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일본 기반 결제전문기업 SMBC GMO페이먼트는 콘택트리스 카드를 스마트폰 후면에 갖다 대 결제를 할 수 있는 '스테라 탭'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달 말까지 미쓰이 스미모토 카드와 협력해 '거래의 캐시리스 응원' 캠페인을 진행하며 안드로이드 단말기 무료 지급 프로모션도 함께 실시한다.
갤럭시 시리즈나 구글 픽셀 등 대부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스테라 탭 결제 단말기로 이용할 수 있다. 기존 기기를 사용하거나 지원을 받는다면 초기비용이 전혀 들지 않고, 신청 이후 5 영업일 이내 서비스 개시가 가능하다. 미쓰이 스미모토 은행 계좌 고객은 송금 수수료도 무료다. 결제 수수료는 2.70% 수준이다.
일본 결제업계가 콘택트리스 결제 확대에 앞장서는 이유는 최근 늘어난 외국인 관광객 때문으로 해석된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일본을 방문한 월 관광객 수는 279만명으로 지난해 3월 182만명 대비 1년여 만에 100만명 가까이 늘었다. 스테라 탭을 이용하면 관광객은 별도 결제 단말기가 없는 매장에서도 해외발행 신용카드를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비자코리아는 한국에서도 지난해 1월부터 EMV 콘택트리스 기반 '탭투폰' 결제 지원을 개시했다. 결제플랫폼 셀피와 함께 IBK기업은행의 모바일 포스(POS) 솔루션 '박스 포스'에 탭 투 페이를 탑재, 스마트폰 콘택트리스 결제를 가능케 했다. 단말기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결제를 지원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푸드트럭, 재래시장, 1인사업장 등 분야에서 매출손실을 방지할 수 있다는 측면이 고려됐다.
이밖에도 스마트폰을 신용카드 결제 단독 단말기로 사용하려는 시도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된 페이콕 '스마트폰을 활용한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나 한국NFC '스마트폰을 활용한 비사업자의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에서 탭투폰 스타일의 결제단말기 확산 속도는 비교적 더딘 편인데, 이는 삼성페이 등 영향으로 콘택트리스 결제 수요 자체가 낮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비자코리아에 따르면 호주·뉴질랜드·싱가포르 등 주요 국가 콘택트리스 결제 비율은 90% 이상이지만 한국은 지난달 기준 한 자릿수 비율 수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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