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삼성전자·LG전자, 플랫폼 토대로 'FAST' 시청자 확대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가 TV 시장의 새로운 수익 창구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는 자체 OS 플랫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자와 연합해 FAST 서비스 비중을 높이고 있다.

FAST 서비스는 유료방송의 실시간 채널을 무료로 대체할 수 있고, OTT처럼 원하는 콘텐츠를 선택해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월 구독료에 부담을 느끼는 사용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북미 시장 반응이 뜨겁다.

광고주에도 FAST 채널과 플랫폼은 매력적이다. 구조적으로 광고 건너뛰기가 불가능해 광고 시청 완료율이 모바일 광고보다 높다. 집행된 광고가 어느 정도 노출됐는지 정확히 측정 가능하다. 15초 이상 장초수 광고도 다양하게 배치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내 대표 FAST 서비스 중 하나인 로쿠(Roku)의 경우 플랫폼 매출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 2019년 매출이 7억4100만달러에서 2020년 12억6800만달러, 2021년 22억8500만달러로 급증했다. 2022년에는 27억달러, 지난해에는 30억달러(약 4조원)로 성장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체 TV 플랫폼인 타이젠과 웹OS를 타 TV 제조사로 확산하면서 동시에 FAST 서비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른 제조사들과도 협업해 타이젠OS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 퍼스트 룩 2024' 발언하는 리디아 조 프로
 (서울=연합뉴스) 리디아 조 삼성전자 북미법인 프로가 'CES 2024' 개막에 앞서 7일(현지시간) 진행한 '삼성 퍼스트 룩 2024(Samsung First Look 2024)' 행사에서 타이젠 OS 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 퍼스트 룩 2024' 발언하는 리디아 조 프로 (서울=연합뉴스) 리디아 조 삼성전자 북미법인 프로가 'CES 2024' 개막에 앞서 7일(현지시간) 진행한 '삼성 퍼스트 룩 2024(Samsung First Look 2024)' 행사에서 타이젠 OS 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타이젠OS 플랫폼을 적용한 삼성 스마트TV는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연결대수 2억7000만대, 세계 197개국을 돌파해 단일 브랜드 기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삼성의 FAST 서비스인 '삼성 TV 플러스'는 현재 24개국 5억대 이상 삼성전자 TV와 모바일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2600개 이상 채널을 제공한다. 지난해 연간 기준 글로벌 시장에서 약 50억 누적 시청시간을 달성했다.

국내에서는 총 33개 지상파 채널을 포함해 총 120개 채널을 제공한다.

타이젠OS에서는 삼성 TV 플러스 이외에 다양한 클라우드 게임을 PC·콘솔 없이 즐기는 '게이밍 허브', 유명 박물관·미술관과 작가의 예술 작품을 집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작품 구독 서비스 '아트 스토어', 다양한 OTT서비스를 지원한다.

LG전자 올레드 에보에서 웹OS를 즐기는 모습
LG전자 올레드 에보에서 웹OS를 즐기는 모습

LG전자는 웹OS 플랫폼을 중심으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6년까지 웹OS 사업 모수를 3억대로 늘리고 LG전자 TV 외에 다른 TV 브랜드와 다른 제품군으로 웹OS 공급을 확대한다.

조주완 LG전자 대표는 “올해 웹OS 플랫폼 매출 1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웹OS 매출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83% 성장했다.

올해 초 웹OS에서 서비스하는 무료 방송 서비스 'LG 채널'은 세계 28개국에서 3600개 이상 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수는 5000만명을 돌파했다.

웹OS를 채택하는 외부 TV 브랜드도 늘어나고 있다. 2021년 약 20개 TV 제조사에 공급했으며 지난해에는 300여개 제조사에 웹OS를 공급했다. 올해 초 기준으로 세이키(SEIKI), RCA, 콘카(KONKA), 로이드(Lloyd), 아이와(AIWA), JVC 등 400여개 제조사가 웹OS를 채택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