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크립토닷컴이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이달 코인마켓 거래소(코인 간 거래 지원) 앱을 출시한 뒤 원화마켓 거래소로의 전환도 노린다.
에릭 안지아니 크립토닷컴 사장은 2일 서울 FKI타워에서 진행된 '크립토닷컴 코리아 국내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이달 29일 모바일 앱 출시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한다”고 말했다.
크립토닷컴은 국내 코인마켓 거래소 오케이비트의 가상자산사업자(VASP) 권한을 활용해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 지난 2022년 크립토닷컴은 오케이비트 지분 100%를 인수한 바 있다. 계획대로 서비스가 시작된다면, 크립토닷컴은 한국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최초의 글로벌 거래소가 된다.
패트릭 윤 한국 사장은 “지난 2년동안 오케이비트 VASP 라이센스를 기반으로 한국 규제를 준수하고 서비스를 로컬화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왔다”며 “코인마켓 거래소를 국내에서 운영하며 경험도 쌓고 안정성을 증명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시세에 적합한 좋은 가격으로 가상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국내 투자자들에게 크립토닷컴 서비스가 안전하고 편리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 서비스 안착이 이뤄진 이후에는 원화마켓 거래소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금융당국 인가를 받은 원화마켓 거래소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5곳이다.
윤 사장은 “지난 1년 반 동안 관련 실사를 진행해왔다”며 “실명계좌를 계약하기까지 준비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 시중은행들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지아니 사장은 “크립토닷컴은 미국이나 캐나다, 영국, 싱가포르 등 여러 국가에서 시중은행과 협업해 은행계좌를 개설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각 국가 글로벌 팀과 긴밀히 협업할 수 있는 역량도 있다”고 말했다.
2016년 설립된 크립토닷컴은 전세계 8000만 명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다. 삼성전자, 라인제네시스, 코카콜라, 파리생제르맹 등 국내외 브랜드와 다양한 협업을 진행해왔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