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토 소비'가 부상하며 플랫폼 기업들이 크리에이터 커머스에 힘을 싣고 있다. 식음료(F&B), 화장품을 포함한 다양한 소비재, 여행 상품 등을 판매할 수 있는 창구 고도화에 나섰다.
2일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디토 소비를 겨냥한 서비스와 비즈니스모델(BM)이 다각화되고 있다. 디토 소비란 유튜버나 SNS 인플루언서 등 유명인이 사용하거나 추천하는 제품을 팬들이 신뢰하고 구매하는 것을 뜻한다.
네이버는 최근 클립 에디터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다. 인플루언서의 콘텐츠에서 쇼핑, 예약 등 실제 활동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기능이다. 창작자는 숏폼 영상에 소개된 제품이나 장소에 스티커를 부착할 수 있다. 시청자가 해당 스티커를 클릭하면 스마트스토어나 플레이스로 이동해 자세한 정보를 확인하고 바로 제품을 구매하거나 방문 예약을 진행할 수 있다.
네이버 클립에는 현재 장소, 쇼핑, 블로그, 뉴스 4가지 종류의 정보 스티커가 제공되고 있다. 향후 더 많은 사용자가 경험할 수 있도록 대규모 챌린지를 진행하고 기능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크리에이터 커머스 사업을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플랫폼도 있다. 마플샵은 유튜버, 스트리머, 일러스트레이터 등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상품 제작 및 판매를 돕는다. 판매부터 배송, CS, 재고 관리 등 유통 과정 전반을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다. 주문 제작의 경우 주문제작인쇄(POD)로 진행돼 재고 없는 생산이 가능하다. 지난해 상품 거래 건수는 62만 건으로 2022년 대비 257%가량 증가했다.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그립'은 판매자(그리퍼)와 시청자 간 관계를 통해 디토 소비를 촉진한다. 판매자는 그립 내 개인 계정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 단골 고객은 약 2시간 동안 라이브 방송을 시청하고 판매자와 소통하며 팬심을 강화한다. 다른 고객들의 질문에 대신 답변하기도 하며 판매를 돕는다. 일부 탑셀러 채널의 경우 내에서 두번 이상 구매한 재구매자 비율이 53% 이상에 달한다.
최근 크리에이터 영향력이 커지면서 디토 소비 현상은 지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판매자와 소비자의 끈끈한 관계를 통해 일회성 소비에서 그치지 않고 재구매율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시장 전망도 밝다. 골드만삭스 리서치(Goldman Sachs Research)는 크리에이터 경제 전체 시장 규모가 2027년 4800억 달러(약 649조원)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향후 5년 동안 5000만명의 글로벌 크리에이터가 연평균 10~2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크리에이터가 팬과의 공통 관심사를 활용해 상품을 판매하는 만큼 팬들은 특별한 구매 경험도 함께 소비할 수 있다”며 “소비자의 강한 충성도, 팬심과 이를 충족시키는 제품 품질은 디토 소비 선순환 고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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