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와 카드 수수료 갈등을 겪는 중소마트·슈퍼마켓 가맹점들이 '롯데카드 보이콧' 압박 강도를 높인다. 롯데카드 가맹점 해지를 본격화한 가운데 15일 간격으로 가맹점 해지 수치를 집계·발표하기로 했다. 마트들은 롯데카드를 결제시장에서 배제하는 운동도 준비하고 있어 이들의 갈등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마트협회는 15일 간격으로 롯데카드 가맹점 해지 관련 실제 수치를 집계해 공개한다. 협회는 우선 4월 한 달간 두 차례 롯데카드 가맹해지 실제 수치를 공개하고, 향후 협상이 불발될 시 추가 공개까지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마트업계는 롯데카드 대응에 따라 결제시장에서 배제하는 운동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맹점을 해지한 마트들이 추후에도 롯데카드를 받지 않도록 단체 행동을 준비한다는 것이다.
한국마트협회 관계자는 “1일부터 롯데카드 가맹점 해지에 다수 가맹점이 함께했다”면서 “두 차례 롯데카드 가맹해지 실제 수치를 집계해 발표할 예정이며, 이와 별개로 롯데카드가 해지 규모를 미리 파악할 수 있을 것이며 실효적으로 매출 타격을 느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트들과 롯데카드 갈등은 '적격비용'에 따른 카드 수수료율이 가장 큰 이유다. 한국마트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롯데카드가 중소마트 등에 부과하는 카드 수수료율은 평균 2.13%다. 농협카드는 1.98%, 기타 카드사가 2.04~2.09%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높다.
롯데카드는 이와 관련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일반가맹점 수수료는 개별 협상 원칙에 따라 별도 입장을 내지 않는다는 통상적인 절차를 따른 것이다.
이렇다 보니 업계 일각에선 마트들과 롯데카드간 갈등이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개별 협상이 원칙인 일반가맹점 수수료율 산정에 카드사가 별도 입장을 내긴 어려울 것”이라면서 “일반 가맹점 수수료율을 깎아줄 경우 자칫 다른 업계로 이런 여파가 확산할 우려가 있어 움직이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