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하고, 시간이 흘러 어느덧 올해가 창업을 한지 10년을 맞이하게 됐다. 2014년 4명의 공동창업으로 니더를 설립했고 급구라는 서비스를 기획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4명의 공동창업자와 함께 급구라는 서비스를 운영 하고 있다.
선배들은 공동창업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들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10년을 동고동락하며 희로애락을 함께하고 있다.
후배 창업자들에게 10년간 공동창업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느꼈던 공동창업의 소중함, 동료의식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공동창업에 대해 고민하는 후배 창업가에게 미약하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
니더는 회사명부터 공동창업자가 모여 만든 회사라는 의미로 만들게 됐다. 우리는 당시 서로가 필요했고 서로 필요한 사람들이 모여 필요한 서비스를 만들자는 의미에서 Need에 -er을 붙였다. 주변에서는 지분 구조나, 직책에 대해 조언이 많았다. 그 조언들은 대부분 지분 구조를 잘 구성해야 한다, 직책은 이렇게 나눠야 한다 등 대부분이 회사의 성장과는 크게 관련 없는 내용이었다.
물론 지분 구조는 투자를 고려한다면 적절한 구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나머지는 우리에게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4명뿐인 회사에서 직책보다 어떤 서비스를 만들어서 우리가 목표했던 필요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했다.
필요한 서비스를 만들고자 하는 욕심이 서로 컸기 때문에, 때론 의견 충돌도 있었다. 외부에서 바라봤을 땐 공동창업자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문제로 보였을 것이다. 그리고 곧 팀이 깨진 걸로 생각하는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 내부에선 각자 맡은 영역에 대해 존중했고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 의견을 존중했다. 우리가 10년을 공동창업자 함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서로의 전문분야에 대한 존중이었다. 지금은 조직이 성장해서 전문 영역들이 세부적으로 나뉘게 됐지만 지금도 의견이 충돌한다. 그런 문제들로 또 토론을 하고 데이터를 보며 이야기하지만 최종적으로는 전문 영역 담당자의 의견을 따르고자 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가 새롭게 창업을 꿈꾸는 후배 창업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핵심은 '서로에 대한 존중'이다. 공동 창업은 공동 운명체다. 함께 성공할 수도 함께 실패할 수도 있다. 만약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동료가 있다. 그 동료들과 다시 창업을 하고, 다시 도전할 수 있다면 처음의 창업보다는 훨씬 수월하게 성공에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존중이 필요하다. 공동창업은 프로젝트 팀이 아니다. 그렇기에 서로 존중하고 서로 의지하고 함께 나아가야 한다. 실패를 하더라도 이런 마음가짐이 있다면 실패가 아니라 경험이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현재 공동창업을 하고 있지만 공동창업자들과 문제로 힘들거나, 공동창업을 생각하지만 망설여 지는 창업자들이 있다면 도움이 됐으면 한다. 서로 존중할 수 있는 창업자가 팀원을 존중할 수 있고,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을 존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 기술적인 요인과 우연들이 성공을 위한 지름길이 될 수 있지만 성공을 위한 기본에는 서로의 존중이 성공의 밑거름이라고 믿고 있다. 우리 역시 서비스의 성공을 위해 그 믿음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다.
신현식 니더 대표 neederhs@gubg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