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들이 즐겨찾는 일본 주요 지역들이 글로벌 교통카드 결제망 '오픈루프'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오픈루프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별도 교통카드 발급 절차 없이 기존 보유한 해외발신용카드로 현지 교통망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을 의미한다.
업계에 따르면 일본 후쿠오카시 시영 지하철은 이 달 부터 해외발행 신용카드 터치결제 서비스를 본격 도입한다. 후쿠오카시 지하철은 앞서 지난 2022년 5월부터 약 5개 역에서만 시범서비스를 진행해왔으며, 이번을 기점으로 3개 노선 36개역으로 결제 범위를 대폭 확대한다.
비자, 유니온페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주요 글로별 결제 브랜드 컨택리스 카드(마스터카드는 향후 추가) 상당수를 지원한다. 즉, 한국에서 발행한 카드도 해외결제 기능이 포함돼 있다면 일본 지하철을 신용카드 결제로 이용할 수 있다. 아이폰 애플페이에 해당카드를 등록해도 같은 방식으로 지하철 이용할 수 있다.
후쿠오카시 지하철은 올해 여름부터는 컨택리스 결제에 기반한 정액제 형태의 요금 서비스를 추가한다. 탑승횟수가 많더라도 하루 최대 청구액을 640엔(약 5700원)으로 제한하는 일일권, 월 최대 결제액을 1만2570엔(약 11만2000원)으로 제한하는 월 정액권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일본 도쿄도와 사이타마현 등 일본 중심지에도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오픈루프 실증사업이 실시될 예정이다.
세이부그룹의 핵심이자, 일본 대형사설철도(사철) 16개사 중 하나인 세이부 철도는 자사가 보유한 터미널역, 관광지 등 21개역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터치결제 도입 시범테스트를 진행한다.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 투어 도쿄', '세이부엔 유원지역' '베루나돔(야구장)' 등이 대상에 포함될 예정이다. 해당 사업은 글로벌 결제기업 비자가 주도하고 있으며, 자동 개찰기에 터치결제 판독기와 QR코드 판독기를 설치하는 작업이 추진된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