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전기차 충전기술을 활용한 수요자원시장(DR) 사업에 나선다. DR은 전기사용이 집중되는 시간대에 소비자가 전기 사용을 줄이면 보상을 받는 제도다.
한국전력은 3일 전기차 충전기를 전력 수요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그리즈위즈, SK일렉링크, 스칼라데이터, 티비유와 '스마트충전(V1G) 기반 전기차충전 국민DR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스마트충전은 전력수요가 몰리는 시간이나 변동성 재생에너지 발전량 급변으로 전력공급 여건이 급변할 때 전기차 충전속도를 원격으로 제어해 전력수급을 안정화하는 기술이다.
한전을 포함한 충전사업자는 고객 안내, 충전속도 제어, 전기차 소유자에게 참여실적에 따른 포인트를 제공한다. 수요관리사업자는 DR자원 등록과 DR정보를 충전사업자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한전은 지난해 9월까지 진행된 정부 R&D 과제에 참여해 V1G 기술 개발 및 실증을 완료했다. 국민DR 사업 참여를 위해 하반기부터 전국에 있는 한전 완속 충전기 중 약 400기의 스마트충전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고 이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스마트충전 기능이 갖추어진 전기차 충전기는 즉시 부하제어와 자동 원격제어가 가능해 DR시장에서 신뢰성이 매우 우수한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정부 목표에 따르면 전기차는 2030년까지 420만대가 보급될 예정이다. 스마트충전 기술을 활용하면 전기차 급증으로 인한 전력수요를 골고루 분담할 수 있어 전력계통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다.
서근배 한전 해외원전사업본부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한전은 전기차를 수요자원으로 확보해 전력계통 부담을 완화하고, 민간 기업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신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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