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최수연 대표 3년차를 맞아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2015년 이후 이어진 사내독립기업(CIC)을 '전문조직'으로 세분화했다. 또 최 대표 직속으로 전사 조직인 위원회를 설립하는 등 전사 거버넌스도 개편했다. 세계적인 인공지능(AI) 기술 흐름에 민첩하게 대응하면서 해외 사업 등 성과를 극대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3일 네이버에 따르면 최 대표는 이날 임직원 대표 소통행사인 '컴패니언 데이'를 열고, 이 같은 조직개편 방향을 전사에 공유했다.
최 대표는 이날 컴패니언 데이에서 “사업 영역 간 경계가 다시 한번 허물어지는 인터넷 환경과 AI를 중심으로 한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전사 차원 전략으로 대응하고자 지난 9년간 네이버를 성장시켜온 CIC 중심의 체계 또한 변화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2015년부터 이어온 'CIC' 체계를 '전문조직' 체계로 변경했다. 구체적으로 서치·커뮤니티·비즈·포레스트·글레이스로 구성된 5개 CIC를 12개 전문조직으로 세분화했다. 12개의 전문조직은 독립성을 갖춘 CIC보다 내부 조직 의사결정에 빠르고 반응할 수 있다. 수평적인 관계에서 빠르게 협업하면서 유연하게 기술·서비스를 개발 조직으로 꼽힌다.
전문조직은 크게 △새 사용자 경험과 기술 혁신을 창출한 개발과 설계 중심 '프로덕트&플랫폼' △새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고 서비스 매력을 높이는데 집중하는 '비즈니스&서비스' △사용자 니즈에 맞는 콘텐츠 유형을 개발하고 제공하는 '콘텐츠' 영역으로 나뉜다. 특히 사용자에게 AI, 데이터, 검색 등 네이버 핵심 기술 기능을 제공하는 '프로덕트&플랫폼' 영역은 팀네이버의 새로운 기술혁신 엔진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치지직', '밴드', '뮤직' 서비스를 '셀(Cell) 조직'으로 운영한다. 셀 조직을 전문 조직보다 작은 단위로 민첩하고 효율적으로 움직이며, 독립적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한다.
네이버는 전사 차원 거버넌스도 바꿨다. 최 대표 직속으로 △글로벌경영 △프로덕트&테크 △임직원성장 등 팀네이버 차원 3개 위원회를 신설했다. 위원회는 팀네이버 성장을 견인할 대규모 '혁신 프로젝트'들이 나오도록 구심점 역할을 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최 대표 3년차를 맞아 해외 사업, 혁신 기술에서 굵직한 성과를 거두기 위해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네이버가 글로벌 빅테크가 주도하는 세계적인 AI 기술 경쟁 흐름에 동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따른 하부조직 구성도 이달 단행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기술, 사업, 서비스, 콘텐츠 등 전 영역을 모두 나눠 각 영역 전문성을 기반으로 더욱 다양한 '인사이트'가 터져 나오도록 위계를 최소화하고 평평하게 펼친 조직구성으로 개편했다”면서 “투명한 정보공유, 활발한 협업이 전사와 팀네이버 차원에서 속도감 있게 이뤄지도록 일하는 문화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
변상근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