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기업간거래(B2B) 의료기기 사업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말 유럽에서 1000만유로(약 150억원) 규모 턴키 공급을 성사시켰고 의료용 모니터 풀라인업도 갖췄다.
LG전자는 21형 디스플레이에 5메가픽셀(MP) 고해상도로 유방 미세 종양과 석회화 판독에 특화된 진단용 모니터(21HQ613D)를 출시하고 글로벌 맘모그래피 모니터 시장 수요를 공략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퍼시스턴스 마켓 리서치(Persistence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전 세계 유방조영술 시장은 2023년 23억달러에서 연평균 11.6% 성장해 2033년에 69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신제품은 1100칸델라(cd/㎡) 밝기와 1800대 1 명암비로 의사의 정확한 판독을 돕는다. 병변 부위를 부각하는 '포커스 뷰 모드'와 현미경으로 보는 것처럼 선명한 이미지를 제공하는 '병리학 모드'의 영상모드를 제공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FDA 클래스2'의 의료기기 성능 인증을 받았다.
LG전자는 신제품을 포함해 진단용(5종), 수술용(5종), 임상용(3종) 모니터 등 총 13종 의료용 모니터를 공급하게 됐다. △방사선 영상 판독에 주로 활용되는 3MP 제품 △화면분할 기능을 갖춰 여러 사진을 동시 진단 가능한 8MP·12MP 제품 등 진단용 모니터 주요 라인업을 모두 갖췄다.
풍부한 제품군을 기반으로 대형 의료기관 대상 턴키 수주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지난해 말 프랑스 공립 병원 구매자 연합(CAIH)에 총 8종의 의료용 모니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공급 규모는 4년간 1000만유로(한화 약 150억원)로 LG전자가 2016년 의료용 영상기기 사업을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다.
조주완 LG전자 CEO는 B2B 사업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의료기기 사업은 헬스케어 기업 본사가 밀집한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LG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센터(BIC)'를 운영하고 있다.
이윤석 LG전자 IT사업부장은 “맘모그래피용 모니터 신제품을 비롯해 압도적 디스플레이 기술력에 기반한 다양한 의료용 모니터 제품군으로 의료기기 분야에서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