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통업계에서 Z세대 마음을 사로잡는 신기술을 활용해 이색적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Z세대가 신기술에 친숙한 '테크 친(親)' 세대로 불리는 것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테크 친(親)'이란 인공지능(AI), 메타버스,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신기술에 친숙한 세대를 일컫는 말이다. Z세대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거부감이 없고 직접 체험해 보는 경향이 짙다. 유통업계는 브랜드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Z세대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주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코카콜라는 지난 2월 글로벌 혁신 플랫폼 '코카콜라 크리에이션'을 통해 K팝과 팬덤에서 영감을 받은 '코카콜라 제로 한류'를 출시했다. 코카콜라 제로 한류는 자신의 최애 아티스트에게 처음으로 빠져들었을 때 느꼈던 감동과 특별함을 담았다. 한글이 담긴 패키지 그대로 미국·프랑스·스페인·싱가포르·일본 등 전 세계 36개국에서 판매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코카콜라는 제로 한류 출시와 함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코카콜라는 AI 디지털 체험 프로그램으로 K팝 아티스트와 협업 타이틀곡 '라이크 매직'(Like Magic)을 활용했다. 제품 패키지에 삽입된 QR코드로 접속할 수 있는 마이크로사이트에서 안내에 따라 이름과 얼굴을 인식 시킨 뒤 곡의 후렴구를 따라 부르면 된다. 완성된 뮤직비디오에는 자신의 이름과 얼굴이 등장하고 아티스트와 함께 부른 후렴구가 반영된다. 나만의 뮤직비디오 영상은 자유롭게 다운로드할 수 있다.
오뚜기는 어도비코리아와 협업해 셀프 굿즈 디자인 캠페인을 선보였다. 오뚜기는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 생성형 AI 신기능을 활용해 오뚜기 대표 제품으로 굿즈를 직접 디자인할 수 있는 협업 캠페인을 오는 5월 16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캠페인은 최근 생성형 AI가 여러 업계에서 주목받는 추세를 반영해 기획됐다.
캠페인에서 인기 제품 '3분 카레' '골드 마요네스' 등을 적용해 개성을 살린 나만의 굿즈를 디자인할 수 있다. 사용자는 일러스트레이터의 생성형 AI 신기능 '텍스트를 벡터 그래픽으로'를 활용하면 된다. 간단한 텍스트를 입력하면 다양한 아이콘, 장면, 패턴 등 편집 가능한 고품질 벡터 그래픽을 빠르고 쉽게 생성할 수 있다. 오뚜기는 참여자 대상 경품 추첨 이벤트를 진행한다. 선정된 디자인에 한해 한정판 오뚜기 굿즈를 실물로 제작할 계획이다.
스타벅스는 벚꽃 시즌을 맞아 매장에서 즐길 수 있는 특별한 AR 이벤트를 진행한다. '블루밍 베어리스타 AR 이벤트'는 이달 프로모션 음료 또는 푸드를 구입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스타벅스 마스코트인 베어리스타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행사다. 스마트폰에서 AR을 통한 새로운 형태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이벤트는 벚꽃 포토 카드 제작, 베어리스타 댄스 챌린지, 황금 벚꽃 찾기 등 3단계로 구성됐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AR 기술을 통해 만개한 벚꽃 나무 아래 움직이는 베어리스타를 모바일 환경에서 실감 나게 체험할 수 있다. 두 번째 단계는 춤추는 베어리스타와 함께 동작을 따라 하며 영상을 촬영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할 수 있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AR 카메라 화면으로 떨어지는 벚꽃 잎 중 황금 벚꽃 잎을 클릭해 당첨되면 스타벅스 e카드 교환권 10만원권이 지급된다.
SPC 배스킨라빈스는 AI 기술 기반 딥 플레이버 시리즈 '오렌지 얼그레이'를 선보였다. AI 핵심 기술 '딥 러닝'에서 이름을 따온 '딥 플레이버' 시리즈 첫 번째 제품이다. 이번 제품은 2월에 오픈한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에 처음으로 도입된 'AI NPD(New Product Development) 시스템'을 통해 탄생됐다.
워크샵은 배스킨라빈스의 R&D 역량을 선보이는 공간이다. AI NPD 시스템은 배스킨라빈스가 축적한 상품 개발 노하우와 해피포인트 고객 구매 데이터에 기반한 핵심 키워드를 도출해 AI에 질문하고 아이디어를 얻어 신제품을 출시하는 상품개발 과정이다.
'오렌지 얼그레이' 플레이버는 소비자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3월 반응이 좋았던 과일과 최근 트렌드로 떠오르는 티를 키워드로 도출한 뒤 AI에 질문해 오렌지와 얼그레이의 조합을 얻어냈다. 상큼한 과일 오렌지와 향긋한 얼그레이 차를 함께 즐기는 듯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