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서발전은 화력발전 위주 전원 구성에서 수소발전, 양수발전,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전환에 앞장서고 있다고 4일 밝혔다.
동서발전은 지난연말 곡성양수발전 사업, 제주 수소발전사업과 해상풍력사업,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전력공급 등을 확정하며 최고의 사업개발 성과를 달성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한다.
◇'어게인' 양수발전, 곡성에서 '새로운 물의 길' 열어
양수발전은 높이 차이가 나는 두 개의 상·하부 저수지를 활용해 전력이 풍부할 때 아래쪽 저수지에서 위쪽 저수지로 물을 퍼올려 놓는다. 전력이 필요할 때 다시 아래쪽 저수지로 물을 내려보낸다. 이를 통해 전력을 생산하는 수력발전이다.
동서발전은 지난 12월, 500MW급의 전남 곡성 양수발전 사업자로 선정돼 약 13년 동안 중단됐던 양수발전 사업에 재진입했다.
양수발전은 최근 들어 출력 변동성이 높은 재생에너지에 맞춰 전력이 많을 때 에너지를 보관하는 일종의 대용량 에너지 저장장치로서의 기능에 더 주목받고 있는 발전형태다.
풍력이나 태양광 같이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 재생에너지를 보완해 필요할 때 짧은 시간내(약 5분)에 가동한다. 효율적으로 전력 생산이 가능하고 공해물질도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발전이다.
동서발전은 입지선정 3원칙 기준을 수립하고 △수몰가구 최소화 △생태자연도 1등급 및 개발제한구역 없는 지역 △송전접속, 지형·지질조건, 용수확보의 용이성을 고려해 전남 곡성을 최종 입지로 선정했다.
우선 발전사업에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 꼽히고 있는 지역수용성을 위해 전라남도, 곡성군과 긴밀히 협조하고 지역주민들에게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순차적인 사업설명회를 시행했다.
수몰가구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아 하부지 위치를 변경해 기존 40가구를 7가구로 줄였으며, 수몰가구 주민들이 양수발전 유치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을 형성했다.
지자체와 주민이 힘을 모아 지역발전의 새로운 계기로 곡성 양수발전을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어 발전사업 허가에 큰 힘을 보탰다.
동서발전은 전남 곡성군 죽곡면 일대 양수발전을 2037년 6월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곡성군과 힘을 합쳐 상·하부 저수지를 연계한 에너지파크 관광사업을 개발하고 발전소 주변 마을을 위한 사회복지를 확대하는 등 건설과정과 향후 운영에서도 지역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제주에 수소복합, 해상풍력, BESS사업 확정
'탄소없는 섬' 제주에서는 지난 9월 '제주 수소 복합발전(150MW)' 사업권을 획득했다.
동서발전은 △토지사용승낙서 확보 △지하수 개발가능 입지 선정 △발전소 내 가스정압소 설계 반영 등 면밀한 준비 끝에 LNG 발전을 바탕으로 수소 발전을 시작하는 기틀을 만들었다. 부지 선정과정에서도 지역의 에너지기업과 협력하고 주민과 소통해 발전소 유치 안건에 관해 만장일치로 통과했다.
앞으로 지하수와 함께 제주에서 공공자원으로 관리될 풍력자원 확보에도 뛰어들었다.
동서발전은 전국 최초의 공공주도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구좌 앞바다에서의'제주 한동·평대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공모사업(104MW)'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개발이익은 이익공유화기금과 마을발전기금으로 적립되고, 배당금, 인력양성지원 등으로 마을 지역주민들에게 돌아간다. 시공과정에서 일정 금액 이상은 지역업체를 참여하게 하는 의무조항을 넣기도 했다.
국내 최초 공공주도 해상풍력사업인 한동·평대 해상풍력 발전단지는 2029년 6월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며, 해상풍력 사업의 지역상생 모범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매년 증가하고 있는 재생에너지 출력제어 문제해결을 위한 '제주 장주기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사업(140MWh)'에 우선협상대상자로도 선정됐다. 제주지역 계통 안정화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동서발전은 국내 최대규모 BESS 운영실적을 앞세워 글로벌 최고 배터리 기술력을 보유한 경쟁력있는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2025년 3월까지 제주 조천읍 북촌리에 35MW를 4시간 동안 충·방전할 수 있는 최대전력저장량 140MWh 규모의 BESS사업 설비를 구축하고 15년간 상업 운전할 예정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제1호 전력' 공급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최대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로 조성하는 '용인 반도체 국가첨단전략 산업 특화단지'에도 전력공급에 나선다.
국가 반도체 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반도체 클러스터의 적기 전력공급을 위한 최적의 대체 건설, 국내 최고수준의 건설 및 O&M 기술력 등을 인정받아 2037년까지 특화단지에 필요한 전력 3GW 중 처음 공급되는 1GW급 발전소 건설을 맡았다.
지난 2월 27일에는 산업통상자원부, 한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과 함께 '용인 반도체 특화단지 전력공급 유관기관 전담반'을 발족하고 전력 적기 공급을 위해 △최적 건설방안 수립 △용수·연료 공급 △지역수용성 확보 △신속한 인·허가 등에서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은 “지난해 직원들이 발로 뛰며 지역주민, 기업,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온 결과”라며 “앞으로도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전환과 함께 지역상생의 길도 놓치지 않고 함께 걸어가겠다”고 했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