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 이후 출범할 22대 국회에 민생·저출생·경제재생의 이른바 '3생(生) 정책' 추진에 대한 기대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달 22일부터 29일까지 상의 국민 소통플랫폼 소플(sople.me)에서 실시한 22대 총선 공약 월드컵 설문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설문에는 국민 1만2000명이 참여했다. 교섭단체 구성정당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경제·사회 분야 공약을 7개 부문으로 나눈 후 여야 각 6000명 대상으로 부문별 최애 공약과 왕중왕 공약을 선정했다.
새 국회가 추진해야 할 정책 분야로는 '민생(33.6%)'이 최우선 과제로 꼽혔다. '저출생(22.7%)' 해결과 '경제재생(기업지원 12.3%, 자영업지원 12.3%)'이 뒤를 이었다. 지역균형(8.8%) 복지(6.6%) 기후위기(3.7%)가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는 “3고(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와 3저(저성장 저출생 저소비)가 우리 경제에 복합적으로 그림자를 드리운 상황에서 서민 살림부터 기업 경영, 잠재성장률까지 새 국회가 경제 전반을 살펴주길 바라는 국민적 염원이 반영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국민의힘 상위 5개 공약 중에서는 민생분야 공약이 4개를 차지했다.
'예금자 보호한도 상향(8.5%)'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예금자 보호한도를 현행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리자는 공약이다. 2001년 이후 23년째 묶여있는 제도를 현실화하자는 취지다.
청년 청약통장 가입대상 및 지원요건 확대(3.2%), 채용갑질 근절(3.1%), 온누리상품권 발행액 및 활용 확대(2.5%), 휴대폰 구입부담 경감 및 청년요금제 적용 확대(2.4%) 순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도 민생 관련 공약이 1위를 차지했다.
'주4(4.5)일제 도입 기업 지원(5.9%)'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최근 미국 등 해외에서 관련 법안이 발의되고 국내에도 도입 기업이 늘어나는 것에 따른 관심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저출생 해결 공약 2개도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
가구당 10년 만기로 1억원씩 국가가 대출해주고 출산 아동 수에 따라 대출금을 탕감해주는 '결혼 출산 지원금 지급(3.8%)' 공약이 2위를 차지했다. 만 18세 미만 자녀 1인당 월 20만원 수당 지급을 골자로 한 '우리아이 키움카드 바우처(3.5%)' 공약이 3위에 올랐다.
강명수 대한상의 회원본부장은 “전체 공약별 세부 순위는 총선 이후 상의 국민소통 플랫폼 소플에 공개할 예정”이라며 “새롭게 출발하는 22대 국회가 이번 조사로 드러난 민의를 참고해 열일하는 국회가 되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