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인한 경제효과가 2026년 3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가 서비스·제조업 등 경제 전반에 AI를 성공적으로 도입할 경우를 가정해 과학적 연구 방법으로 구체적인 효과를 제시한 건 처음이다. 산업 인프라로서 AI 역할이 조명받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베인앤컴퍼니와 공동으로 AI 경제효과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최대 310조원 경제효과는 AI 융합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한 연간 매출 증대 123조원, 효율화·자동화 등을 통한 연간 비용절감 185조원 등의 경제효과를 합친 것이다.
과기정통부와 베인앤컴퍼니는 △반도체·자동차·디스플레이 등 제조업 △법률·기술자문 등 전문서비스 △미디어·게임·통신 등 ICT업 △유통·금융·의료 등 서비스업 △건설·교육·농업·광업 등 통계청 기준 총 24개 산업을 대상으로 매출규모와 인건비, 운영경비 규모를 조사했다. 각 산업별 종사자를 대상으로 예상 매출증분, 인건비 절감 규모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다.
그 결과, 24개 산업 종사자들은 AI 도입시 3년간 매출규모가 평균 최대 5.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른 2305조원 총매출의 5.3%로 123조원 경제효과를 도출했다. 24개 산업 인건비는 414조원에서 최대 15.6%를 절감, 65조원 경제효과를 도출했다. 운영경비는 24개 산업이 1783조원으로, 6.7% 절감효과를 내 120조원 경제이익을 얻을 것으로 산정한 것이다.
AI 도입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가 국내총생산(GDP) 증대로 연결될 경우 연 평균 1.8%포인트(p) 수준의 추가 경제성장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부는 AI혁명을 저성장·저출산 등 한국이 직면한 구조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라고 내다봤다.
베인앤컴퍼니는 “과거 연구에서 2030년, 2035년 경제효과를 전망했던 것에 비해 AI 도입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AI는 산업경쟁력을 높이고,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산업 인프라'로서 최대 잠재력을 이끌어 내기 위한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