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상장 민테크 “2년내 매출 1000억 달성”

EIS로 배터리 검사 시장 공략
오류 최소화…비용·시간 대폭↓
울트라 커패시터 등 분야 확대

홍영진 민테크 대표. (사진=민테크)
홍영진 민테크 대표. (사진=민테크)

민테크가 전기화학 임피던스 분광법(EIS) 기술을 앞세워 배터리 검사 진단 시장을 공략한다. 회사는 EIS 기술을 배터리 활성화 공정에 적용하고, 울트라 커패시터와 수소 연료전지 등 이차전지 이외 분야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6년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홍영진 민테크 대표는 최근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기술 적용 범위가 무궁무진한 EIS 기술을 활용해 회사를 성장시킬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민테크는 2015년 설립된 배터리 검사·진단 솔루션 기업으로 내달 초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GS에너지, 포스코, 에코프로 등 대기업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주목받기도 했다.

민테크가 보유한 핵심 기술은 EIS다. EIS는 교류 전류나 전압을 가할 때 나타나는 성분의 총합(임피던스) 변화를 분석해 셀 수명과 충전량 등을 확인하는 기술이다. 특정 주파수를 흘려 배터리를 검사하는 방식으로 이차전지 접촉 시 발생하는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IS 기술을 활용하면 배터리 검사에 약 15분이 소요된다. 기존 검사에는 충전과 방전을 반복하는 용량 측정 기술을 적용해왔는데, 이는 최소 8시간에서 최대 3일이 소요된다. EIS 기술을 쓰면 검사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검사 비용도 기존 100만~300만원에서 10만원 정도로 낮출 수 있다.

홍 대표는 “EIS 기술이 사용 후 배터리 검사에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며 “전기차 배터리 수명은 8년~10년 정도로 내년 이후 사용 후 배터리 급증이 예상되는데, 생산성과 경제성을 모두 확보하면서 이차전지 성능을 검사할 수 있는 기술은 EIS가 유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민테크가 개발한 배터리 복합진단시스템. (사진=민테크)
민테크가 개발한 배터리 복합진단시스템. (사진=민테크)

회사는 EIS 기술이 사용 후 배터리 진단을 넘어 사용 중인 배터리 검사, 활성화 공정, 부품과 소재 검증 등에도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기차에서 배터리를 탈거하지 않고도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진단 장비를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공동 개발했다. 활성화 공정에 EIS 장비를 적용하면 공정 시간을 최대 70% 단축, 병목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만큼 양산 라인에서 쓸 수 있는 설비도 개발 중이다. 민테크는 2030년에 100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활성화 공정 장비 중 약 절반에 EIS 기술이 쓰일 것으로 예상한다.

홍 대표는 “EIS 기술은 배터리 밸류체인의 핵심 고리”라며 “향후 10년 내에 EIS 기술 보유 여부가 이차전지 시장에서 핵심 경쟁력을 판가름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7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민테크는 향후 실적 목표로 올해 401억원, 내년 711억원, 2026년 1055억원을 제시했다. 홍 대표는 “글로벌 표준 배터리 진단 솔루션을 제공해 3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올리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