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미래 먹거리 발굴한다. 신세계엘앤비는 와인을 활용한 화장품 출시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한섬은 주류 판매 복합매장 등 신사업을 추진한다. 이들은 사업다각화를 통해 정체된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엘앤비는 최근 '와인앤모어 뷰티' 상표권을 출원했다. 오는 하반기 내 와인으로 만든 뷰티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 2월 신세계엘앤비는 2024년 신규 성장 비전으로 주류 전문 매장 '와인앤모어'을 '프리미엄 주류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와인을 이용한 코스메틱, 패션용품 등을 선보이며 카테고리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신세계그룹 정기인사를 통해 송현석 신임 대표 취임한 이후 신세계엘앤비는 체질 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섬은 지난달 25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해 '주류판매업'을 신규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한섬은 현재 서울 성동구 'EQL 그로브' 의류 편집숍에서 음료 등을 파는 에프앤비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는 한섬이 에프앤비 매장을 확대하며 주류 판매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섬 관계자는 “최근 식음을 혼합해 운영하는 샵인샵 개념 매장이 패션 업계에서 활성화가 되고 있어 선제적 대응을 위해 추가한 것”이라며 “현재 구체적인 계획이 정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CJ올리브영은 지난 2022년 3월 사업 목적에 '주류 제조업 및 도소매업'을 추가하고 주류 판매 매장과 품목을 늘려가고 있다. 기존 음료·주류 매대에서 주로 캔와인과 하이볼을 판매했지만 최근 전통주, 위스키, 병와인 등까지 품목을 확대했다.
고물가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안정적인 신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신세계엘앤비처럼 와인을 활용해 화장품을 만드는 방식이다. 앞으로 사업다각화를 통해 성장 기반을 마련하려는 업계의 움직임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