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1분기 주력사업인 반도체와 생활가전·전장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에도 호조를 지속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메모리 반도체 흑자폭을 키웠다. 2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격(ASP)이 각각 15%, 20% 이상 상승이 예상되고 엔비디아향 HBM3 공급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돼 2분기에도 반도체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LG전자는 생활가전, TV, 전장,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 매출이 고르게 성장,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글로벌 TV 수요 부진으로 전년동기 대비 TV 수익이 소폭 감소했지만 전장사업 수익이 증가하며 전체 영업이익률이 전년동기와 유사한 7%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지개 켜는 HBM…2분기 DS 회복 가속도 기대감↑
삼성전자는 1분기 잠정실적 집계 결과, 매출 71조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6조5700억원보다 많은 이익을 올렸다.
삼성전자의 1분기 이익폭은 시장 예상치를 약 1조원 가량 상회했다. 메모리 반도체에서만 2조원 이상 흑자를 기록해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합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1조원 후반대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갤럭시S24 판매 호조도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경험(MX) 사업부에서 약 4조원대 이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2분기에도 삼성전자는 흑자 지속이 가능할 전망이다. 1분기만큼은 아니지만 D램과 낸드 ASP가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기준으로 D램과 낸드 모두 전년대비 ASP가 40~50% 올라 이익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분기 중 핵심 고객사 중 하나인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3(HBM3) 공급을 시작하는 것이 유력해 실적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파운드리 사업은 1분기에 전분기 대비 적자폭을 두 자릿수 줄이면서 하반기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의 범용인공지능(AGI) 반도체인 '마하1' 공급이 하반기부터 시작되는 것도 파운드리 사업 회복에 기여할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이익 확대와 파운드리 적자 축소 영향으로 2분기 DS부문 이익이 전분기보다 3배 이상 증가함에 따라 전체 2분기 이익을 7조5000억원대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LG전자, 핵심사업 고른 성장
LG전자는 1분기 매출 21조9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332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럼에도 2020년 1분기 이후 5년 연속 1분기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유지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한 생활가전(H&A) 부문은 이익과 매출 모두 소폭 증가했다. 신성장동력인 전장(VS) 부문은 영업이익이 6600억원에서 5000억원대로 줄었지만, 매출은 2조3870억원에서 2조6000억원대로 올라선 것으로 분석된다.
HE사업본부는 글로벌 TV 수요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2000억원대에서 1분기 1300억원대로 줄었다. 하지만 매출은 소폭 늘었다.
LG전자는 TV 시장에서 프리미엄과 볼륨존 시장을 동시 공략하는 전략으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웹OS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콘텐츠 사업은 패널 가격 상승과 수요 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TV 사업에서 수익성 방어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LG전자는 올해 플랫폼 사업에서 1조원 매출 달성을 목표했다.
전장사업의 경우 지난해 95조원 수주잔고를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 100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지난해 흑자전환한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수주 확대에 나선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에서는 올해 차별화 제품을 확대한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