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한 대규모 현금 도난 사건. 현금 보관 시설 외부 벽에 침입 흔적이 남아있다. 사진=ABC7 캡처](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4/04/05/news-p.v1.20240405.6f8ed516a2cd4223936c92baaa68433c_P1.jpg)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거액의 현금 탈취사건이 발생했다. 하룻밤 사이 400억원이 넘는 현금이 사라졌으나, 보안 경보조차 울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당국을 당황케 만들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지역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LA 북쪽 샌퍼넌도 밸리 지역에 있는 민간 보안업체 '가다월드'의 현금 보관시설에서 3000만달러(약 405억원) 현금이 사라지는 대규모 도난사건이 발생했다.
가다월드는 캐나다에 본사를 두고 ATM 서비스와 현금 운송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민간 보안회사다.
업체는 현금 도난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가, 이튿날 아침 직원들이 출근해 금고를 열어본 뒤에야 이 사실을 알아차렸다. 밤 사이 어떠한 침입 알림 경보도 울리지 않은 것이다.
해당 시설에 이정도 규모의 현금이 보관되어 있다는 것을 극히 일부에게만 알려진 사실이었다. 또한 침입 흔적도 거의 남지 않았을 정도로 범행 수법이 매우 정교한 점을 감안해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이 숙련된 일당이 내부 정보를 가지고 벌인 짓으로 보고 있다.
사건 보도에 나선 현지 언론 'ABC-7 로스앤젤레스'의 헬리콥터 영상에는 건물 측면에 일부가 합판으로 덧대어져 있다. 경찰 소식통은 이에 대해 언론에 “지붕 외에 현금 보유 시설의 측면을 부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전했다.
LA경찰국 관계자는 범인들이 측면이 아닌 건물 지붕(옥상)을 뚫고 침입해 내부 금고에서 돈을 빼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은 LA에서 가장 큰 현금 절도 사건이다. 앞서 1997년 9월 12일 현금 이송 차량에서 1890만 달러(약 256억원)를 탈취한 사건이 LA에서 가장 큰 현금 도난 사건이었다. 해당 사건 범인은 붙잡혔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