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단종설이 돌던 '갤럭시 핏3'가 완벽하게 부활했다. 국내 출시 직후 완판까지 하루가 걸리지 않았다. 업계에선 이같은 인기 요인으로 가성비를 꼽는다. 갤럭시핏3가 예상치 못한 흥행을 거두면서 삼성전자가 추진 중인 헬스케어 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9시 출시된 '갤럭시핏3'는 판매 개시 4시간 만에 모두 동났다. 그레이·실버·핑크 골드 등 단일 모델은 물론 '갤럭시 핏3·갤럭시 워치6 클래식', '갤럭시핏3·급속 충전 25W PD 충전기'로 구성된 패키지도 모두 완판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준비된 갤럭시핏3 물량이 모두 팔렸다”며 “이번주 내 재입고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재입고 물량은 약 1만대로 알려졌다.
갤럭시핏3 흥행은 이미 출시된 국가에서도 확인됐다. 지난 2월 글로벌 선출시 국가인 말레이시아, 필리핀, 콜롬비아, 브라질 등에선 일부 색상이 모두 품절됐다. 대만 등 일부 국가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완판 행렬이 이어졌다.
갤럭시핏3 인기 비결은 '가성비'로 꼽힌다. 전작보다 약 45% 커진 40㎜ 디스플레이에 낙상 감지·긴급 SOS 등 신규 기능이 탑재됐지만, 가격은 갤럭시워치6(36만9600원)의 3분의 1 수준인 8만9000원에 불과하다. 글로벌 가격과 비교해도 약 1~2만원 저렴한 편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갤럭시핏이 단종될 것으로 내다봤다. 가격이 낮아 팔아도 이익이 많지 않고, 갤럭시 스마트 워치 시리즈와 타깃층이 겹치기 때문이었다. 이같은 이유로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주요 국가에서 갤럭시핏3를 판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전문 매체 샘모바일은 “저렴한 갤럭시핏은 비싼 갤럭시 워치 판매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갤럭시핏3의 흥행으로 삼성전자 헬스케어 사업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초부터 헬스케어 사업을 신사업으로 점찍고 관련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삼성전자 R&D 조직 '삼성리서치 아메리카'(SRA)가 R&D 인력을 채용 중이다. 또 올 하반기에는 새로운 헬스케어 웨어러블인 '갤럭시링'을 내놓으며 '갤럭시워치-갤럭시핏-갤럭시링'으로 이어지는 라인업도 구축하게됐다.
스마트밴드의 판매 증가에 따른 매출 향상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스마트밴드 출하량은 코로나19 당시 최대치(2019년 4분기 2790만대)를 찍은 뒤 지속 하락하다 최근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카날리스는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뿐만 아니라 향상된 기능을 갖춘 보급형 제품을 찾고 있다”며 오는 2027년까지 연평균 4.1%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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