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규제 대응 국제표준으로 준비 나서야”

표준협회, 29일 세미나 개최해 ISO42001 인증 가이드라인 발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인공지능(AI) 규제 대응을 위해 관련 국제표준 확보가 중요하다. 최근 세계 각국 에서 AI 규제를 내놓으면서 이에 대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표준협회는 오는 29일 AI 세미나를 열고 EU, 미국 등 AI규제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갖는다. 이날 표준협회는 AI 경영시스템(ISO/ICE42001) 인증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배포한다. 가이드라인에는 ISO42001 인증을 받기 위한 국제요구사항, 인증 획득을 위한 업무에 대한 해설, 예시, 양식 등이 담긴다.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선진국은 최근 AI와 관련한 규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지난 2021년 유럽연합(EU)이 AI 법(AI Act)을 제안했고 지난 달 EU의회를 통과했다. 이 법안은 연말부터 순차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미국 역시 지난해 10월 말 '안전하고, 보호되며 신뢰할 수 있는 AI'를 주제로 행정명령을 발효했다.법안에 따르면 기업이 범용 AI 제품·서비스를 미국 시장에 출시하기 전 90일 이내에 미국 상무부에 보고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데이터 개인정보보호, 형평성 및 시민권 증진, 일자리 등에 대한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EU와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 중심으로 장벽을 세우고 AI 발전에 있어서 잠재적인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급속도로 변화하는 글로벌 AI 산업 동향에 따라 AI의 안전성, 효율성, 윤리적 사용을 보장하는 검증 및 평가 과정을 요구하면서다. 이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국제적인 안전 및 윤리 기준을 충족하는 표준 인증을 취득하고 신뢰성 입증에 나섰다.

국제표준화기구(ISO)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는 AI 기술의 안전, 윤리적 사용 및 호환성을 보장하기 위해 ISO/IEC 42001(인공지능경영시스템)을 지난해 12월 정식 발간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한국표준협회로부터 국내 최초로 ISO/IEC 42001 인증을 받았다. 카카오뱅크와 엘지전자도 한국표준협회로부터 올해 1월 취득을 완료했다.

한국표준협회가 2020년 개발한 세계 최초 인공지능 품질인증인 에이아이플러스(AI+) 취득도 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코웨이 등 가전업계는 출시 제품 대부분에 인증을 받고 있으며 신한카드, 포스코이앤씨 등이 인증을 취득했다. 최근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도 인증을 획득할 수 있도록 표준협회는 인증 제도를 분리 운영하고 있다.

한국표준협회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인증 기준을 업데이트하고 새로운 평가 방법을 도입해 AI 기술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인증을 받은 기업은 글로벌 표준을 준수, 제품의 신뢰성과 품질을 강화함으로써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