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악화 탐지 거리 3배 향상”…LG이노텍, 고성능 라이다 개발

LG이노텍이 개발한 자율주행용 고성능 라이다. (사진=LG이노텍)
LG이노텍이 개발한 자율주행용 고성능 라이다. (사진=LG이노텍)

LG이노텍은 기상이 나쁜 상황에서도 최대 45m까지 탐지할 수 있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고성능 라이다(LiDAR)를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신형 라이다는 기상 악화로 가시거리가 2m일 때 기존 제품(15m)보다 탐지 거리가 3배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탐지 거리가 늘면 제동 거리를 더 확보할 수 있어 빠른 속도로 주행이 가능해진다.

일례로 가시거리 2m인 안개 상황에서 기존 제품을 탑재한 차량은 시속 50㎞까지 주행할 수 있는 반면 신형 라이다를 탑재한 차는 최대 시속 90㎞까지 주행할 수 있다.

LG이노텍은 근적외선 대신 단파장 적외선을 적용, 감지 거리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단파장 적외선은 근적외선 대비 파장이 길어 빛 산란 영향을 적게 받는 만큼 탐지 거리가 길어진다.

또 센서를 통해 수집하는 데이터가 기존 대비 10배 많아져 고해상도 구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검은 옷을 입은 보행자나 타이어 등 낮은 반사율을 가진 장애물을 선명하게 인식,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회사는 이번에 개발한 고성능 라이다(회전형)를 2026년부터 양산하기 위해 고객사와 논의 중이다. 기존에 개발 완료한 단거리·중거리 고정형 라이다는 하반기부터 국내와 북미 거래선에 공급한다.

LG이노텍은 모바일 카메라 모듈 광학 설계와 조립 기술을 바탕으로 ADAS용 센싱 부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아르고 AI에서 라이다 관련 미국 특허 77건을 인수, 보유 특허를 300여건으로 확대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카메라 모듈과 라이다, 레이더를 앞세워 ADAS용 센싱 솔루션 사업을 글로벌 1위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