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0일 총선일에 앞서 치러진 사전투표율이 역대 총선 최고치를 기록했다.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5일과 6일 이틀에 걸친 사전투표 최종 투표율은 31.28%로 총선 기준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21대 총선 26.69%보다 4.59%포인트(p) 높았다.
야당의 '정권심판론'과 여당의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이 맞서면서 투표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2014년 도입 이후 사전투표제가 올해로 10년 차를 맞이하면서 시민들에게 익숙해진 점도 투표율을 높이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여야는 일단 높은 사전투표율을 저마다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권심판론에 대한 강력한 민심이 표출됐다고 분석하고, 국민의힘은 '이조심판론'에 양문석·김준혁 등의 각종 논란 때문에 보수층은 물론 중도층까지 호응이 나타난 것으로 봤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사전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일찌감치 지지 후보를 결정한 적극 지지층이 투표에 참여했다는 것이며, 제도에 익숙해진 결과”라며 “사전 투표율로 실제 표심의 향배를 가늠하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본투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전체 투표율이 70%에 육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면서 여야는 총선 당일까지 남은 이틀동안 박빙 판세를 뒤집기 위한 막판 총력전에 들입했다. 주말 사이에도 아직 투표를 하지 않는 지지층의 참여를 독려하면서, 아직 후보자를 선택하지 못한 중도층 표심 공략에 집중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