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정보산업진흥원은 2016년 설립 이후 지역산업 ICT융합에 전력을 쏟았습니다. 그 결과 첨단 인프라를 구축했고 기업 지원과 육성에 다양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이제 이러한 성과를 체계적으로 정리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기관 역량을 한 단계 높여 나갈 때입니다.”
취임 6개월을 맞은 장병태 울산정보산업진흥원장은 “기관 성과 혁신 방안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 국비 사업 기획과 수주, 추진 역량을 고도화해 사업 성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장 원장 말처럼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은 올해 설립 8년차로 광역 지자체 ICT진흥기관 가운데 가장 늦게 출발했다. 하지만 짧은 기간에 거둔 성과는 다양하고 굵직하다.
'조선해양 ICT융합 인더스트리 4.0s' 사업에서 조선해양 ICT융합기업을 발굴 육성하고 첨단 기업지원 시설인 조선해양 하이테크타운을 조성했다. '3D프린팅 벤처집적지식센터'를 기반으로 자동차와 조선 분야 유망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스마트모빌리티산업 육성으로 이어가고 있다. 지자체 처음으로 선박 항해 통신 기자재 실증 연구 인프라인 '태화호'를 건조 운영하고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기업 지원 및 육성에서는 한컴유비마이크로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저전력 장거리 무선통신(LoRa) 기술을 이전 받아 독자 기술과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노바테크는 로봇 기반 물류자동화와 디지털트윈 기술로 지난해 매출 45억원에 수출 200만달러를 달성했고, 올해는 매출 100억원 돌파가 예상된다.
장 원장은 “울산은 지역산업과 ICT 융합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지역이다. 산업적 특성도 있지만 진흥원의 추진력과 울산시의 적극 지원이 빚어낸 성과”라며 “이 같은 양적 성장을 질적 성장으로 전환해 진흥원 사업 추진 역량과 기능을 고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급변하는 산업 현장은 현재 얼마나 더 빨리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해 경쟁력을 배가하느냐가 관건이다. 조선해양, 자동차, 화학 등 기존 울산 주력산업은 물론 이차전지, 수소, 바이오 등 신산업에 ICT를 융합해 고도화하는 것은 대기업이나 특정 기업이 단독으로 추진하기 어렵다. 이 같은 융합산업 고도화와 협력 시너지 창출 사업을 발굴 지원하는 것이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의 핵심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울산 디지털산업의 날(가칭) 제정, 울산디지털산업협회(가칭) 결성 추진도 이 같은 배경이다. 이에 대해 “기업과 기업, 기업과 기관, 기업과 대학 간 협력을 활성화하고 제조ICT 융합 성과를 고도화하려면 지역 ICT산업을 대표하는 협회가 필요하다. 울산 디지털산업의 날 제정은 ICT기업인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지역 ICT산업에 관심을 높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 원장은 10여년 전 현대중공업과 ETRI 협력 스마트십 개발 과정에서 울산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ETRI 연구원으로 선박 내 모든 장치를 단일 통신망으로 연결하는 선박통합통신망(SAN) 개발에 참여했다.
장 원장은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초연결 통신 기술이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과 산업 변화 추세에 맞춰 인공지능과 로봇, 미래 모빌리티를 3대 키워드로 인공지능 제조ICT 융합 고도화, 로봇 기반 현장 자율 제어, 모빌리티 기반 도심항공교통(UAM) 실증과 운영 체계 개발 지원에 진흥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