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2.0 시대에도 사업자 수익성은 과제로 남았다. 마이데이터 고유 업무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킬러서비스' 발굴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마이데이터 사업자 전체 매출액 2조5246억원 중 마이데이터 고유 업무인 신용정보통합관리 수익은 72억원에 그쳤다. 전체 매출 중 차지하는 비율이 0.2%에 불과하다. 빅테크와 중소업체를 막론하고 대부분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적자 경영을 이어가는 상태다.
사업 중단이나 폐업 신고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핀트는 내달 본인신용정보업 폐지로 인한 자산 서비스 종료를 공지했다. 핀트는 “핀트 서비스가 금융투자 서비스에 보다 집중해 고객에게 제공될 수 있도록하고자 자산(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알렸다. 이에 따라 자산연결, 자산조회, 공동인증 등 통합조회서비스와 카드 승인내역을 분석해 소비현황을 조화·관리하는 '소비리포트' 데이터분석서비스가 종료된다. 이달 11일부터 서비스 신규 가입과 추가 자산 연결이 중단되고, 내달 7일을 끝으로 서비스가 폐지된다.
에이치엔알도 지난 29일 금융위원회에 본인신용정보관리업 폐업을 신고했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까지 마이데이터사 영업현황에 따르면 핀테크사와 금융회사 영업수익의 대부분은 겸영업무에서 발생하고 있다. 겸영업무는 대출중개, 데이터분석, 광고홍보, 전자금융 등 마이데이터 관련 겸영·부수업무를 뜻한다. 지난해 금융상품 비교·추천, 대환대출서비스 등도 겸영업무에 속하지만, 서비스 구축에 따른 지출 비용도 크다. 올해부터 마이데이터 정보 전송에 대한 과금 납부가 시작되며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의 수익성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마이데이터 2.0에 걸맞게 부처간 협력을 통한 정보 확대와 규제 개선으로 킬러 서비스 발굴에 힘써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가입자와 사업자의 양적 성장뿐 아니라 의료, 통신, 공공 등 다양한 데이터 결합을 통해 고객 만족 효용성과 사업자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선된 마이데이터 2.0 추진방안으로 더 많은 정보와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통해 혁신 서비스가 출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마이데이터 양적 성장과 제도적 안정화 단계를 거쳐 이제 본격적인 질적 성장까지 이뤄내야한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마이데이터+의료·통신·공공 ‘킬러서비스’ 찾아야